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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특집]NLL 또 논란, 이번엔 김무성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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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찌라시’ 발언 일파만파…지지율은 오히려 상승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친노 인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어왔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NLL 대화록) 파문이 2라운드로 접어들며 여권 인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검찰은 참고인 조사이면서도 문재인 의원 등 친노 인사들에 대해 마치 피의자 조사인 것처럼 공개적으로 검찰 소환을 하며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바 있다. 하지만, 대선 전 대화록 불법 유출 의혹으로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김무성 의원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해서는 서면조사를 실시해 편파수사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무성 의원은 거리낌없이 당당하게 자진해서 소환조사를 받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궁색하기 짝이 없는 변명으로 정국을 다시 한 번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른바 ‘찌라시’ 논란이다. 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었던 그가 대선 때 ‘찌라시’를 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포기 발언을 했다며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것이다. 대화록 사전 유출이 아니더라도 대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또 다른 부정행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야당은 불을 뿜듯 김 의원을 비난했다. 지금껏 당한 것을 되갚아주겠다는 듯 김 의원 ‘찌라시’ 발언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찌라시’ 믿기 힘든 해명…“대화록 본 적 없다”

대선 전 대화록이 유출됐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 증거가 충분하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실제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부산 유세 과정에서 “대화록을 입수해 최초 공개한다”고 스스로 밝혔고 이날 놀랄 만큼 대화록과 대부분 일치하는 내용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유세에서 정상회담 노 전 대통령 발언으로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실제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 발췌본에는 “그동안 해외를 다니면서 50회 넘는 정상회담을 했습니다만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한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습니다”라고 기록돼 있다. 김무성 의원이 공개한 내용과 내용적인 면이나 의미적인 면에서 차이가 없는 것이었다.

김 의원은 또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 문제를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오라는 주문이 많았지요. 그런데 그것은 제대로 가서 판을 깨고 오라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또한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에 “남측에서 이번에 가서 핵문제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와라 주문이 많죠. 근데 이것은 나는 되도록 가서 판 깨고... 판 깨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주장 아니겠습니까”라고 적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순서 등에서 차이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발언 내용이 일치했다. 특히 원문의 8개 항목이 유사하며 744자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김 의원은 지난 13일 무려 9시간에 걸친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화록은 본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당시 ‘대화록 발언’은 찌라시(정보지)에서 관련 내용을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하루에 수십 건 정도 보고서와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문건이 들어왔다”면서 “그 내용이 정문헌 의원이 얘기한 것과 각종 언론 및 블로그 등에 나와 있는 발표 등과 내용이 같았기 때문에 대화록 일부라 판단하고 연설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종의 그런(증권가 정보지) 것인데, 내용을 파악해서 보고서 형태로 온 것”이라며 “구체적 출처에 대해서는 시기가 오래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건 일부가 수록된 것이고 국정원에서 대화록 전문을 공개했을 때 내용을 파악했더니 훨씬 더 쇼킹한 내용이 있었다”며 “전문을 봤다면 더 넣어서 연설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찌라시만으로 국가 비밀 기록물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카피에 가깝게 파악이 가능했다는, 믿기 힘든 해명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허위사실 유포” 김무성 진퇴양난?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이 비난을 쏟아냈다. 정치권 내 김무성 의원과 절친으로 소문난 박지원으로 조차도 지난14일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9시간에 걸쳐 수사를 받고 나오면서 ‘증권가 정보지 찌라시 등을 보고 그걸 짜깁기해서 발표한 것이다. NLL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이건 좀 심한 얘기 같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집권 여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정보지, 찌라시를 짜깁기해서 그걸 발표했다고 하는 것은 이 정권이 찌라시 정권이 아닌가 할 정도로 폄하시키고 있는데 믿지 않는다”고 김 의원의 해명에 강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 정보지 찌라시는 누구도 보지를 않고 이미 검찰에서도 그러한 것을 가지고 수사를 하지 않고 있느냐”며 “그런데 집권여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찌라시를 짜깁기해서 발표했다고 하면 이건 찌라시에 의해 탄생된 찌라시 정권”이라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무성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문건 들어와 연설’... 그렇다면 박근혜 정권은 찌라시 정권?”이라며 “대선 코앞에 둔 그 엄중한 시기에 찌라시를 보고 연설한다? 찌라시가 만들어준 정권. 앞으로 더욱 신뢰할 수 없겠군요”라고 날 세워 비난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전날(13일) 논평을 통해 “김무성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본 적이 없다’면서도 ‘NLL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에 연설하게 됐다’고 밝힌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당시 김무성 본부장의 부산 연설문과 국정원 대화록은 주요 내용이 상당부분 토씨하나 틀리지 않을 정도로 일치하는데도 본적도 없는 대화록을 읽었다면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 부대변인은 “출처도 알 수 없는 불명확한 내용을 그대로 읽었다면 오직 대통령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법적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며 “진실을 가리기 위한 거짓말로 또 다른 거짓말을 낳기 마련”이라고 비난했다.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서상기 의원과 정문헌 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이어지면서 이들을 아울러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흥미로운 점은 ‘찌라시’ 발언으로 야권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무성 의원의 여권 내 지지도는 상승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발표한 11월 둘째 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김무성 의원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의원은 ‘찌라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1주 전 대비 1.3%p나 상승했다. 야권은 김 의원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김 의원은 오히려 보수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찌라시’ 논란이 크긴 하지만 이로 인해 결코 여권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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