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초청으로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이번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공식·특별수행원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인들을 포함해 26명이 참석했다.
영국 측에서는 웨섹스 백작(에드워드 왕자) 내외, 앤 공주 내외, 글로스터 공작 내외, 켄트 공작 등 영국의 각계 인사 14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영국은 대한민국의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주었던 진정한 친구”라며 “양국의 창조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의 노력을 함께 해가면서 창조경제를 새로운 발전모델로 세계에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여왕의 국빈초청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여왕님은 재위 60년 동안 영국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오셨고,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의 솔선수범을 통해 영연방을 넘어 전 세계인의 존경받는 왕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다”고 언급했다.
영국에 대해서는 “60년 전 한국전쟁 때는 연인원 5만6000여명의 영국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으며 15년 전 우리가 외환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영국은 가장 먼저 투자사절단을 파견해줬다”며 “진정한 친구 영국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은 수많은 역사의 시련을 이겨내고 세계 8위의 무역대국이자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제 한국과 영국은 그동안의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 더 넓은 세계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만찬사에서 “영국과 한국군은 나란히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며 “국제 문제에서 한반도와 그 외의 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의 경제협력 및 관광·문화교류 발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3시간 이상 이어진 만찬에 앞서 여왕은 이날 만찬장을 직접 꼼꼼히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킹엄궁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여왕이 서비스 준비상황과 메뉴, 테이블 세팅, 마이크 작동상황 등 모든 사항을 일일이 점검하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만찬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스코틀랜드 전통악기인 백파이프 연주 등이 울려 퍼졌다.
이날 만찬에서는 여왕 부부와 박 대통령 외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및 왕족 중 서열이 높은 인사, 한국 측 수행원 등 16명이 짝을 이뤄 에스코트하는 방식으로 입장하기도 했다. 또 여왕은 우리 측 공식수행원 10명에게도 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