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여야는 미국 국가안보국(NSA)가 우리나라를 도청했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에 대해 엄중 대응을 촉구했다.
하지만 구체적 방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불법행위 사실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30이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정부는 미국에 한국 대통령도 도청 대상에 포함됐는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며 “도청 사실이 드러나면 엄중 항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최고위원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소신을 갖고 명백히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마땅하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국제적으로 무시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제 의원은 “외국 정상의 대화를 도청했다고 하면, 응분의 조치를 하는 게 마땅한데 미국은 여야 불문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고 있다”면서“"국가 안보를 위해서 과연 정보기관이 어디까지 활동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당당한 대통령이기를 바란다”고 언급,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은 전화로 항의했고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도 취소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대통령은 온갖 실정에도 사과를 하지 않고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이번 일에는 왜 이렇게 저자세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