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대선불공정’ 카드를 꺼내들면서 새누리당은 ‘대선불복’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두 세력 모두 도박을 하고 있다. ‘대선불복’이나 ‘대선불공정’이나 모두 위험한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여야 모두 속내는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계속될수록 국가권력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새누리당은 무조건 ‘대선불복’ 프레임만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때만 하더라도 ‘댓글 몇 개 단 것이 무엇이 문제이냐’라는 식의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국정원 뿐만 아니라 군 사이버사령부도 대선 개입을 했고, 국가보훈처도 대선 개입을 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대선불복’ 프레임을 민주당에 무작정 씌우기에는 다소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무작정 씌우기 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과 같이 계속 침묵을 하게 된다면 중도층에 있는 국민들이 과연 어떤 생각으로 돌아설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역시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대선불공정’ 논란에 불을 지폈지만 자칫하면 ‘대선불복’으로 인식될 수 있다.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문 의원 역시 ‘선거를 다시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