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기획재정부의 승인 없이 편법으로 인력을 증원하고 이를 회피할 목적으로 자회사에 조직을 설립해 운영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성남 분당을)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말 ‘석유개발 R&D인력’ 12명을 포함한 92명의 증원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하였으나 반영되지 않자 이사회 의결을 받아 석유개발 연구조직인 ‘글로벌 기술연구센터(GTRC)’를 설립한 후 소속만 자회사인 캐나다 하베스트사 내 조직으로 두고, 본사 내 석유개발연구원장에게 업무보고를 하도록 하는 등 실질적으로 본사 소속 조직으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 및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공기업은 조직 확대나 인력 증원을 하고자 하는 경우 주무기관의 장을 거쳐 기획재정부장관과 사전협의를 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석유공사는 ‘석유개발 R&D인력’ 등의 증원을 할 수 없음에도 자회사인 캐나다 하베스트사와 서비스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전문인력은 현지 헤드헌터 등의 추천을 받아 본사 조직인 석유개발연구원장이 직접 면접을 통해 채용했다.
전 의원은 “한국석유공사는 기획재정부와 협의 없이 편법으로 인력을 증원해 인건비와 운영비 등이 지급되는 일이 없도록 업무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