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는 21일 “페이퍼컴퍼니 설립 당시 70만 달러를 송금했으며, 이중 80% 이상을 미술작품 구입에 썼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국세청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페이퍼컴퍼니에 예치한 돈이 얼마냐는 민주당 최재성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씨는 “1989년 일시 귀국하면서 남겨둔 70만불을 페이퍼컴퍼니에 송금했다. 당시 수입은 별도로 없었으며, 이 돈은 외조부 등으로부터 받은 것”이라면서 “이중 80~90%를 미술관 건립을 위한 작품 구입로 썼고, 나머지는 자녀 학비 등으로 지출했다”고 말했다.
해당 미술품이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시 정상적 절차로 서울에 들여왔다. 증빙할 수 있다. 현재 검찰로 넘어갔다”고 답변했다. 또 아랍은행 싱가폴 지점에 근무했던 한국인 지점장을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처음 만났을 때 알았다고 전했다.
전씨는 국세청 조사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자료 요청이 있었는데 검찰 조사로 연기됐다. 검찰 조사 후 (자료를) 제출하는 걸로 양해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지난 6월 비영리 독립언론인 ‘뉴스타파’를 통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블루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의원이 전씨의 발언이 사실에 가까운 증언이라 생각하냐는 질의에 김덕중 국세청장은“(사실에) 근접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