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이 협력업체로부터 룸살롱 향응을 받았는데도 징계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공항공사는 평균 연봉 8583만원으로 국내 공기업 중 2위, 대졸 신입사원 초봉으로는 1위에 각각 올라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기춘 의원(경기 남양주을)이 17일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인천공항 교통영업팀 소속 직원 3명은 지난해 12월10일 공항 주차대행서비스를 독점한 P사 간부들과 어울려 룸살롱에서 하룻밤에 수백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는 여성 접대부까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며 “룸살롱 접대가 이뤄진 날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대선 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지시한 특별감찰활동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해당 직원들은 감봉 또는 정직 1~2개월의 ‘솜방망이’ 징계를 받고 여전히 같은 부서와 경영관리팀 등에서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인천공항이 매년 수 천 건 이상 불법 주차대행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데 이는 P사의 매출이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이처럼 P사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이번 사건처럼 추잡한 접대를 받은 인천공항의 특혜 제공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