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청와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네시아·브루나이 방문 성과와 관련해 “세일즈 외교의 성과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국회에서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국회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6박8일 간 순방성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국회에서 여야가 한 마음으로 세일즈 외교의 성과가 구체화되도록 예산을 포함한 여러가지 제도적 부분들을 뒷받침 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는 양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만 세일즈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해당국과 함께 이익을 보는 ‘윈윈’의 상생접근이 기본전략”이라며“이것이 해당국의 이해를 높이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박 대통령이 각종 연설에서 상생에 초점을 맞춘 속담을 인용하거나 현지 언어를 쓰고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마음을 얻는 외교'로 접근했다는 게 이 수석의 설명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연내 타결에 합의한 것도 이같은 상생접근의 결과라고 이 수석은 부연했다.
이 수석은 “CEPA는 무역자유화에 대해 인도네시아 측이 자신들한테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며“이번 순방을 계기로 인도네시아가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 무역자유화 확대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이“한국 투자로 인한 한국기업의 내수시장 참여는 인도네시아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한 것처럼 CEPA를 통해 양국이 동반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체결한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인도네시아로부터 자원수입이 많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수입품에 대한 원화결제 확대를 통해 우리 업체의 환율 변동성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밖에도 대외 경상결제에 있어 원화의 활용도를 제고해 나가는등 역내 거래에서 달러화의 의존도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수석은 또 “다자외교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가 단지 인사로서의 지지를 넘어서 각국 정상들의 연설에서 명시된 것도 외교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다자회의에서 특정국가의 외교정책을 공개지지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과거 남북문제에 있어 양비론이나 중립적 입장을 취했던 ASEAN이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외교정책에 확실한 지지를 표명한 것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반도 문제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건설적 제안에 대한 여러 정상들의 지지발언도 잇달았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유럽의 한 정상은 박 대통령의 GPS를 통한 시베리아 철도 수송 효율성 제고 방안과 관련해 “시베리아 철도를 계속 개선하고 확립해 한반도에서 북한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으며 대양주의 한 정상은 박 대통령의 다자무역체제 강화 발언에 대해 “공허한 슬로건이 되지 않고 다자무역 체제 지지에 대한 약속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