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간)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미얀마의 개혁·개방정책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테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그간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얀마의 지지에 사의를 표한 뒤 “북한이 미얀마의 개혁·개방정책을 본받아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테인 대통령은 “미얀마는 핵비확산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한국 측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테인 대통령에게 “미얀마를 변화시킨 지도자로서 존경받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며 “최근 미얀마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면서 지도자의 비전과 올바른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테인 대통령은 “미얀마에서 한류의 인기가 매우 높고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많다”며“한국이 그동안 미얀마에 대한 각종 지원을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미얀마 한따와디 신공항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한국 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 한국 기업 진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미얀마의 전기·통신시설 사용에 대한 내·외국인 간 차별적 요금 부과 및 외국 무역기업 등록 및 갱신 등과 관련한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새마을운동을 통한 개발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할 것도 약속했다.
이에 테인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 농촌개발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얀마 정상회담을 포함해 이날 하루 동안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및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등 4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통해 다자외교를 계기로 한 세일즈외교를 병행했다.
브루나이 국왕과의 양자회담에서는 무아라-템부롱 해상교량 및 PMB(Pulau Muara Besar)섬 해상교량, 브루나이 교량 등 브루나이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34억달러 규모의 교량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
또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는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확대 및 우리 기업의 싱가포르 내 건설 수주 진출과 관련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애벗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호주가 우리나라의 1위 해외 광물자원 투자대상국임을 들어 대규모 유연탄 프로젝트 등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와 관련한 투자 진출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호주 FTA의 신속한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