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전국의 고속철도(KTX) 교량 160곳 중 50%인 80곳이 지진에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80곳의 교량들은 내진성능 미확보 시설이어서 내진 설계기준인 규모 5.4∼6.2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 교량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거나 파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일반철도 교량의 내진성능 확보도 취약해서 전체 2,773곳 중 45.8%인 1,269곳의 교량이 내진성능 미확보 시설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민주당 윤후덕 의원(파주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국토부 소관 시설물의 내진율 현황’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들 내진성능 미확보 고속철도 교량 중에는 2008년과 2009년 준공된 교량도 많았는데, 고속철도 및 일반철도 내진설계 기준을 마련한 2000년 이후 준공된 것이다.
철도분야 시설과 달리 수자원분야(댐, 수문)과 공항분야 시설물은 내진성능 확보율이 100%였으며, 도로분야도 고속도로 교량의 내진율은 91.9%, 국도 교량의 내진율은 82.8%에 이르러 철도분야보다는 내진율이 높았다.
윤 의원은 “남한에서는 2004년 울진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 역대 가장 강한 지진이었고, 해마다 40∼50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며 최근 일본 지진 발생에서 보듯이 근래 동북아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이제 SOC에 대한 내진성능 확보 등 유지보수 관리에 신경을 쓸 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