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2년 동안 당·정·군의 주요인사 218명 중 44%인 97명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8일 공개한 ‘김정은 체제 이후 주요인사 개편 특징’에 따르면 북한이 김정은 집권 첫해인 지난해 68명, 올해 29명의 인사를 교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黨)의 경우 부장급 이상 96명 중 40%(38명)가 교체됐으며 당 정치국이 확대되고 경제·기술관료 중용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월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포함)이 27명에서 36명으로 늘어났다. 박봉주 총리가 정치국 위원에 진출하고 곽범기(비서 겸 계획재정부장), 백계룡(경공업부장), 한광복(과학교육부장) 등이 당 부장에 새로 임명됐다.
김정은 친인척들의 부상도 눈에 띈다. 김경희 경공업부장은 당 비서에, 장성택은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직위가 상승했다.
군(軍)의 경우 4대 핵심직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도 모두 교체됐다.
비군부 인사로 분류되는 최룡해는 지난해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됐으며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 위원 등 당정군 핵심요직을 겸임하고 있다. 군 핵심보직의 빈번한 교체와 군 장성들의 잦은 강등과 복권도 주목된다.
총참모장은 리영호→현영철(2012년 7월)→김격식(올해 5월)→리영길(올해 8월) 순으로 바뀌었다.
인민무력부장은 김영춘→김정각(2012년 4월)→김격식(2012년 12월)→장정남(올해 5월)으로,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김명국→최부일(2012년 4월)→리영길(올해 3월)→변인선(8월) 바뀐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룡해, 최부일, 김영철, 김명식, 현영철 등 군의 핵심인물 8명의 계급이 강등됐다. 이 중 4명은 복권됐으나 현영철 등 일부 인사들의 복권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政)의 경우는 상(相)급 이상 118명 중 47%인 55명이나 교체됐다. 교체된 상급 인물 27명 중 85%인 23명이 경제관련 인사였다.
국방위원회 위원은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정권의 핵심인물들로 충원됐다.
이밖에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국가우주개발국, 원자력공업성, 국가경제개발위원회 등의 조직도 신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