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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혜영 국회의원 (민주당·부천오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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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삶, 이제는 경기도를 혁신하겠다

민주투사·안전 먹거리 확보 등 ‘무한도전’
혁신발상·저비용 고효율 행정 성공 ‘강점’
자치·분권에 대한 위기의식 ‘출마 결심’
무상보육 예산 전액삭감 ‘경기도정 압축’

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삶은 한 마디로 미지의 세계에 끊임 없이 도전하는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젊었을 때는 군사독재와 싸우는 민주주의 투사로 도전했고, 30대에는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풀무원을 창업했으며, 40대에는 민선 부천시장으로 시민의 삶을 돌보았으며, 국회에 들어와서는 원내대표 및 비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중앙정치인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러면서도 생활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민생과 함께하는 혁신 정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경기도지사이다. 그동안 혁신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원 의원을 만나 새로운 도전에 대해 시사뉴스에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민주당이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면서 장외투쟁과 정기국회 두 사안을 병행하는 원내외 병행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회 일정이 순탄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현행의 국회 선진화법을 개정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요 ?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선진화법은 ‘헌정 사상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쓴 18대 국회가 국민들 앞에 내놓은 반성과 참회의 산물입니다.
지난 2010년말 예산안 날치기 처리 이후,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황우여·남경필 의원을 중심으로 한 22명의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이, 민주당에서는 저를 비롯한 24명의 ‘민주적 국회운영 모임’이 함께 주도하여 만들어낸 여야의 성과물인 것입니다.
이 법은 ‘날치기·몸싸움’ 관행에 종지부를 찍고, 대화와 토론에 의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회운영을 제도화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기국회를 앞두고 또 다시 ‘위헌’ 운운하며 이 법을 손보겠다고 하는 것은 정쟁과 몸싸움의 과거 국회로 되돌아가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독주하겠다는 다른 표현일 뿐입니다. 새누리당이 하루속히 국회 선진화 정신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와 관련 지난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주도한 민주당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원로로서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당시 야권연대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었습니다. 민주당 책임론은 새누리당의 정략이지만, 민주당도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중간평가이지만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의 수권능력에 대한 평가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연대나 통합, 후보단일화 같은 선거전략보다는 근본적인 접근 필요합니다. 범야권에 시대를 앞서 나가는, ‘알맹이 있는 혁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범야권의 혁신이란 바로, 낡은 노선이나 행태와 완전히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가치로 일대전환 하는 것입니다. ‘좋은사회’에 대한 깊은 논의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좋은정치’에 대한 합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10월 재보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2곳으로 현재 좁혀졌다고 하지만 화성갑은 여야에게 있어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원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민주당은 비록 2곳이라고 해서 10월 보궐선거를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화성 시민들의 뜻에 따라 민주적으로 공천하고, 화성 시민들의 박근혜 정부 심판요구를 실현할 인물을 공천하게 될 것입니다.

의원님께서 최근 ‘진격하라’라는 책을 출간했는데요. 내용을 소개해 줄수 있나요.
-‘원혜영의 진격하라’라는 책을 냈습니다. 지난 5월부터 ‘혁신과 정의의 나라 포럼’이라는 국회의원 공부모임을 주도해 오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양극화 심화나 환경악화 등으로 점철되는 나쁜 사회를 뛰어넘어 좋은 사회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는 뜻에서 ‘진력하라’는 제목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도시행정에 관한 책, 아버지에 대한 책 등 여러 권 출간했었지만, 두꺼워 쉽게 읽기에는 부담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싸고 가볍게 부담 없이 원혜영을 알 수 있도록 조그만 책을 만들었습니다. 원혜영의 살아온 길과 비전에 대해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풀무원 창업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풀무원 식품은 31살에 창업했다. 20대 때에는 제적당하고 수배 당했고, 집사람 역시 언론계로부터 해직 당했습니다. 먹고 살기 막막해서 자영업을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풀무원 식품입니다. 아버지가 우리나라 최초로 풀무원 농장을 운영했는데 유통사업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에는 유기농산물 유통으로 시작했지만 공해가 없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생산, 유통하면서 제조업으로 발전, 오늘날 민간기업 100대 기업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후 40대에서는 부천시장으로 활약했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버스안내시스템입니다. 버스안내시스템은 2001년12월 부천에서 처음 시행한 사업입니다. 버스안내시스템은 새로운 IT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방적 자세와 시민들 편의의 관점에서 행정을 했던 사례입니다.
부천시장 때에는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부천시의 시민에게 어떻게 부천시가 정체성,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랑하는 자랑스런 도시로 만들것인가 그게 가능한가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극복하는 감동적인 경험이 있었습니다. 젊은 신입사원이 내 친구인 사장한테 ‘얼마 전까지 누구 어디사냐 물으면 서울산다고 했다. 그런데 요새는 원시장님 때분에 부천산다고 당당히 얘기한다’ 이렇게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 도시를 정체성을 갖고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합니다.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혔습니다. 출마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난 대선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위로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과연 집권을 통한 위로부터의 변화만이 우리사회를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위로부터의 변화보다는 아래로부터의 변화,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변화, 시민과 함께 만들어내는 변화가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지방자치만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라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자치와 분권 없이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발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자치와 분권이 유실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정부는 그 흔한 공약이나 홍보물에 단 한 줄도 형식적으로라도 자치와 분권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로 이어지면서 점점 자치와 분권에 대한 중요도가 사라져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이 도지사 출마를 결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도지사가 된다면 경기도를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
-경기도는 대한민국 축소판이고, 가장 활기찬 지방이기 때문에 경기도를 살려낸다는 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는 가장 핵심적인 일이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기도는 1,250만명의 거대한 인구를 갖고 있으면서, 수원·성남·고양시와 같이 인구 100만이 넘는 광역시급 거대도시들과 연천, 가평, 양평 여주 같은 농촌지역도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성격과 특성이 다른 지역들을 포괄하는 경기도에서 경기도가 직접 뭐든지 도맡아 하겠다. 또는 대표적인 거대한 일 하나를 하겠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각각의 시나 군들을 자기 특성을 가지고, 자기 조건에 맞춰서 잘 활성화 시켜나가고 발전시켜나가는 것, 이런 것들을 도와주고 연대해주고 연결시켜주고 그런 역할. 돕고, 협력하는 것이 경기도의 역할입니다.
이를테면 수원시, 고양시, 양평군이 각자의 일을 잘하게 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경기도의 일이고, 그런 일을 경기도가 잘하도록 중앙정부가 도와주는 게 지방자치의 가장 핵심원리인 보충성의 원리입니다.
지금은 중앙정부가 다 끌어안고 하고 있습니다. 명백히 잘못됐습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지방의 자치와 분권이 점점 고사되어가는 상황은 국가발전을 위해 방치할 일이 아닙니다.
경기도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광역 대도시급에서 농촌지역까지가 자기특성을 잘 살려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경기도 정부, 중앙정부가 할 일입니다. 좋은 모델을 경기도에서 만들고 싶다는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원리만 제대로 잘 인식하고 실천하는 자치행정을 한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지방의 변화와 발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도 안의 31개 시군이 모두 자기색깔과 자기정체성을 갖도록 만드는, 이를테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하겠습니다.

당내 경선도 거쳐야 하고 본선도 그렇고, 원혜영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실 모든 후보들이 경력은 화려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살아오면서 쌓아온 능력과 성과·업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국민과 시민의 삶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성과들을 만들어오며 살아왔습니다.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식품에 대한 안전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유기농 식품회사를 만들어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먹거리 시장을 형성하는데 기여했고, 저비용·고효율 행정과 혁신의 발상으로 부천을 아름다운 문화도시로 가꾸어낸 시장으로서의 업적, 그리고 정의와 혁신을 위해 매진해온 정치 인생들, 이 모든 삶이 나의 특징이고 경쟁력 아닐까 싶습니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8년간의 도정을 평가한다면 ?
-그동안의 경기도정은 도지사의 대권욕심 때문에 ‘자기 것’으로 성과를 내려 하는 문제를 안고 왔습니다. 지방자치의 극단적 장애요소인 것입니다.
최근 경기도의 무상보육 예산 전액삭감도 이러한 경기도정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조 5천억에 달하는 경기도 적자를 불러온 방만한 전시행정으로 인해 복지가 실종된 것입니다. 31개 시군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받쳐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도정이 아니라, 경기도만 있고 31개 시군은 가려진 도정입니다. 무엇보다도 시민과 함께, 시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시민가버넌스의 실종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도권일보 독자와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청년실업, 고용불안, 조기퇴직, 노인빈곤, 세계최고의 자영업 도산율, 중소기업 도산 등 우리사회에 신음하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시민들은 일상의 평범함 조차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호빗, 뜻밖의 여정’이라는 영화에서 간달프가 호빗족 동료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루만은 위대한 힘만이 악을 누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내가 살면서 경험한 바로는 그렇지 않다. 악을 억누르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친절, 사랑, 배려 같은 일상의 사소한 행위들이다”
저는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이 국민들의 작지만 절실한 문제들을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일상, 소소한 행복거리,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과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그 평범함을 지켜내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지점은 바로 ‘좋은사회’이고, ‘자치와 분권’의 지방자치를 통해 좋은 사회,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살려내고 시민들을 우리사회 의 진정한 주인으로 자리잡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 지방선거가 부디 작은 것을 소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위로부터의 개혁만 중요한 게 아니라 밑으로의 개혁이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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