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5일 “비핵화가 정책 목표라는 말만으로는 그 진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제1회 ‘아산북한회의 2013’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몇 년간 북한은 공공연하게 핵보유를 주장하는 가운데 핵실험을 실시하는 등 핵개발을 계속해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를 향한 행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문턱을 높여 6자회담을 어렵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뒷받침할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 정부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담이나 합의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합의의 이행과 이를 통한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우리의 핵심목표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6자회담의 기본목표는 ]북한의 비핵화’”라며 “(북한은) 이미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통해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주요 원칙에 합의했고, 2012년 미국과의 2·29 합의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에 합의했지만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다면 어떠한 장밋빛 청사진도 현실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계획에 대해서는“정부는 철조망으로 단절된 DMZ를 열어 남북한과 세계인이 교류하는 신뢰와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우리는 북한 체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며 “경제공동체로 대표되는 작은 통일을 거쳐 정치통합을 통한 큰 통일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