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7박8일간의 러시아·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11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맞이했으며 별도의 환영식은 열리지 않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국해 7일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방문했다.
이번 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과 관련,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놓여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 반영시키는 등 일종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잇달아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G20 회의에서는 29명의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러시아 방문 뒤 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곧바로 이어진 베트남 국빈방문에서 박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외교행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베트남 국가서열 1~4위 지도자들을 모두 면담했다. 상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증진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상(FTA)을 체결키로 했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원자력발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비롯해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석유비축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를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9년만에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시도 방문, 당서기와 시장을 만나 우리 기업들의 진출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현지 기업 시찰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월남전에 참전했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차원에서 베트남전 당시 주석이었던 호찌민의 묘소를 참배하고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