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9일 서울시청 앞 국민운동본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소와는 다른 편안한 캐주얼 남방 차림을 하고 회의를 주재, 눈길을 끌었다.
보통 정장이나 혹은 적어도 와이셔츠를 차려입고 회의를 주재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이날 옷차림으로 김 대표가 회의에 등장, 주목을 끈 것. 이 같은 깜짝 패션에는 장외투쟁 장기화로 인해 느슨해진 국가정보원 개혁 및 장외투쟁 동력을 다잡겠다는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지도부와 함께 지난 8일 4·19 묘역을 참배한 것도 국정원 개혁의 불씨를 다시 당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외부 일정은 최소화 한 채 국민운동본부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여의도연구소-민주정책연구원 공동토론회 일정을 취소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장외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제1야당 대표가 일정부터 (장외투쟁 동력을) 강화하고 장외투쟁에 좀 더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가 있다”며 “옷차림도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외형상 제1야당 대표가 갖춰야 할 형식적인 자리나 일정 등에 얽매이지 않고 국정원 개혁의 고삐를 다잡겠다는 의미”라며 “일정의 변화, 외모의 변화도 그런 의미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