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4일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구인영장을 강제 집행한 데 대해 국정원을 ‘깡패집단’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국정원의 구인영장 집행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야말로 참담하다. 직접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보고 들은 것을 차마 믿기조차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요구서를 넘겨 받고 오후 6시30분께 이 의원에 대한 구인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국정원 직원들은 오후 7시20분께 국회의원회관을 찾아 50여분간 당원들과 대치를 벌이다가 이 의원의 협조로 신병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홍 대변인은“국정원과 경찰은 구인영장을 들고 의원실로 난입했다”며“변호인도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변호인을 부르면서 최소한 도착하기까지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국정원은 폭력진입으로 응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차별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검은 양복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른다. 아무도 신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선두에서 지휘한 자가 국정원 직원이라고 해서 그렇게 들었을 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는 모양으로는 깡패집단과 다를 바 없었다”고 비난했다.
진보당은 특히 그동안 이 의원과 당이 사법적 절차를 피하지 않고 임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국정원이 강제 구인을 집행한 데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진보당은 오늘 이 사태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국정원은 넘어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와 부정선거 범죄집단 국정원은 촛불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려는 진보당과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면서 민주주의를 능멸하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색깔론 공안몰이로 빠져나가려는 국정원과 단 하루도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며 “오늘의 폭거로 그나마 남아있던 국정원의 생명은 완전히 끝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