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또다시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만나 당의 입장을 듣는 것이 우선 정치 갈등을 푸는 최소한의 책무”라며 “야당 대표가 노숙까지 하면서 면담을 요구하는데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당면과제는 경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들어오는 돈으로는 나가는 돈을 감당하기 어렵다. 증세도 어렵고, 복지는 벌려 놓았고, 세수는 줄고, 일자리는 막막하다. 여기에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갈등이 경제 성장 동력을 발목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갈등의 해결책임은 권력에 비례한다. 현 정부에서 갈등 해결의 최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1년에 갈등비용이 264조~300조원 가량이다. 갈등을 해소하고 부패를 청산하지 않으면 경제성장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서도“여당 지도부는 청와대에 확실하게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갈등 해결의 다음 책임은 여당 지도부에 있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자리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걸핏하면 청와대 앞에 가서 시위를 하는 이유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한다고 믿고, 다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야당과 싸워 이기는 것이 잘하는 여당이 아니라 야당과 싸우지 않고 함께 가는 것이 잘하는 여당이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새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을 둘러보자. 답답하고 숨 막히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정치는 이것을 실타래 풀듯이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며 “지난 시대 정치가 전부가 아니다. 지난 시대에 못한 것을 우리가 하는 것이 새 정치다. 야당도 무엇이 시대적 요구인지 스스로 싸우면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13일에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여야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로 대치할 때 3자 회동을 했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