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 중인 국가정보원이 29일 자정을 전후해 수색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9시50분께 이 의원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의원실 내 집무실 압수수색이 정리단계다. 오늘 자정 전에 집무실 압수수색을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진보당과 국정원간에)형성됐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국정원 직원 25명은 집무실 안에서 7시간째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미징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을 정리하는 작업 등에 2시간 정도가 더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컴퓨터에 저장된 내용 중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자료, 즉 혐의와 관련된 자료만 국정원이 압수할 수 있는 탓에 확인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진보당과 국정원간 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실에서는 고성이 오가던 전날과는 달리 오후부터는 간간이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다만 압수수색 작업이 자정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전날 마무리 짓지 못한 이 의원실 보좌관 책상에 대한 압수수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홍 대변인은 "집무실 수색팀과 보좌관 책상 수색팀이 달라서 보좌관 책상 수색을 재개하려면 논의가 필요하다. 논의가 길어지지는 않겠지만 절차가 더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석기 의원 본인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 신체검색을 마친 후 건너편에 있는 오병윤 의원실로 이동했고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내부에 머물고 있다. 이 의원과 진보당 의원, 당직자들은 저녁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압수수색 경과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