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9일 오후 8시30분 현재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6시간째 실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직원 약 25명을 집무실에 입회시킨 뒤 압수수색 영장 고지 절차를 밟아 국정원 직원과 동수인 진보당 당직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이 의원 집무실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 의원과 진보당 측 변호사 입회 하에 압수수색 영장을 열람한 뒤 이 의원에 대한 신체검색이 진행됐다.
이 의원은 오후 3시10분께 신체검색을 마친 후 건너편에 있는 오병윤 의원실로 이동해 현재까지 대기 중이다. 이 의원과 진보당 의원, 당직자들은 저녁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압수수색 경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 와중에 진보당 소속의원 보좌관들이 김재연 의원실에 있던 접이식 간이침대를 이 의원이 대기 중인 오병윤 의원실로 옮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집무실에서는 컴퓨터 분석과 종이문서 분석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속 자료를 복사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지만 과거에 삭제된 자료를 복원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직원들은 집무실 수색을 마친 후 우위영 보좌관 책상에 대한 압수수색도 재개할 방침이다. 전날 수색 당시 분실된 자료의 증거능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던 만큼 국정원과 진보당 간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