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원으로부터 대선 기간 동안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으며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고 민생 현안과 관련된 5자회담만 받아들이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27일 민주당은 박 대통령을 향해 십자포화를 날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대통령이 오랜 침묵을 깨고 국민과 야당에 응답한 것은 한마디로 동문서답이었다”며 “통치만 남은 대국민 정치실종상황”이라고 힐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시국의 엄중함을 모르고 있다”며 “국민무시 야당무시는 물론이고 여당인 새누리당마저 철저히 무시한 것이다. 어떤 대화도 소통도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대국민정치실종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에 신세진 것 없으니 진상규명이 필요 없고 국정원이 알아서 셀프개혁하니 가만히 지켜보면 될 일이고 민주주의는 정쟁이니 야당과 대화할 수 없다는 것이냐”며 “이 문제의 근원은 시국의 엄중함을 모르는 대통령의 인식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박민수 의원은 “어제 박 대통령의 민생회담 제안 발언은 야당은 물론 국민과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고 자신의 뜻대로만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여러 정황들이 밝혀졌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