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 23일 열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시작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전체회의에서 우리 측 대표단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화상 상봉, 국군포로 납북자 상봉 문제 등을 북측에 제안했다.
이산가족 상봉 규모와 관련해서도, 조속한 시기에 가급적 많은 이산가족의 상봉을 제의함에 따라, 북측이 우리측 제안을 수용할 경우 올 추석을 전후해 200명 이상의 대규모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에 판문점에서 막을 올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전체회의는 40분만에 오전회의를 마무리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안을 주고 받았으며, 양측의 제안을 바탕으로 이날 오후에 시작되는 수석대표간 회담을 통해 이견 조율이 진행될 것이라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북측은 우리측의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대규모 상봉 제안 등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덕행 우리측 수석대표는 회담에 앞서 북측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며 “처서라 그러는데 더위가 물러가는 날”이라며 “비도 왔고 시원한데, 오늘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자”고 제안했다.
또 “좋은 성과를 내서 북과 남이 이산가족뿐만 아니고 온국민이 시원해질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내자”고 덧붙였다.
박용일 북측 수석대표는 이에 대해 “북남 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혔다는 이런 말씀도 있었다”며 “북과 남이 모처럼 마주앉아서 합의를 타결하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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