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서명운동 등을 추진하며 여론 조성에 나섰다.
새누리당 95명, 민주당 126명, 통합진보당 6명, 정의당 5명, 무소속 6명 등 국회의원 238명은 이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정대협은 이번 서명운동을 통해 일본 정부의 위안부 관련 입장을 비판하며 위안부 범죄에 대한 국가책임 인정,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죄, 법적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서명명부를 정대협에 전달하며 “과거사를 부정하는 망언·망동에 정부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서명운동을 계기로 일제 식민지 역사 왜곡에 대한 범사회적 논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서구 주요 국가들이 실행중인 '과거사를 부정하는 개인에 대한 처벌법'처럼 일제의 침략 및 식민지배를 부정하거나 호도하는 언행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만 국회의원 6명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일본군위안부문제대책소위원회 소속 길정우·김현숙·남윤인순·유승희·이자스민·인재근 의원이 결성한 '일본 위안부 문제 공동대응을 위한 아시아 정치인 네트워크'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일본정치인들은 종군 위안부 문제를 합리화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이로 인해 일제 식민지배하에서 신음했던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인들은 다시 한번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망언과 망동을 일삼은 일본 유신회 하시모토 도루 공동대표 등 비양심적인 일본 정치인의 모습에 다시 한번 분노를 느끼며 당사자들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인에게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일본 정부는 법적인 배상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오늘은 일본군 위안부의 실체를 처음으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님을 기린 김학순의 날이자 세계 위안부의 날”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범세계적으로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군국주의 회귀 노력을 규탄하고 있다는 점을 일본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도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행동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한국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 외교 노력을 기울일 의무가 있다. 한국 정부가 이 의무를 게을리 하는 동안 심지어 한국 내에도 극우 성향의 왜곡된 역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며칠 전 안타깝게 돌아가신 이용녀 할머니께서 피해를 입으시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우리 정부는 국민들을 말로 안심시키는 데서 벗어나서 일본과 실질적인 협의에 나서고 국제여론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살아계실 때 역사가 바로잡히는 것을 보실 수 있게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