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4일 권영세 현 주중대사가 지난해 말 “MB정부 들어 원세훈 국정원장으로 바뀐 뒤 내용을 끼워맞췄다”고 주장했다.
즉, 이명박 정부에서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제기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에 참석,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10일 권영세 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동석자와 주고받은 이야기에 대해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권 대사는 대화 가운데 “MB정부 들어 원세훈으로 원장이 바뀐 이후로 기억을 하는데 내용을 다시 끼워맞췄다”면서 “아마 그 내용을 가지고 청와대에 보고를... 요약 보고를 한 것이고 아마 어떤 경로로 정문헌한테 갔는데...”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정원이 대화록을 다시 끼워맞췄다는 것.
권 대사는 “북방한계선(NLL) 관련 얘기를 해야 하는데...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역풍 가능성이 있다...(중략)”면서 “소스가 청와대가 아니면 국정원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집권하게 되면 까고...”라고 언급했다.
이에 권 대사와 함께 했던 사람은 “지난달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가 그걸(대화록) 본 사람들 얘기를 들었고, 그걸 읽어본 사람들이 땅을 쳤다고 한다”고 언급했고, 권 대사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비슷한 이야기를 국정원에서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권 대사는 “전해들은 얘기라 가지고 쓸 수가 없겠지만 만약 문서로 뒷받침이 된다면 엄청난 얘기”라고 언급했다.
이에 동석자가 “이번에 되시면 바로 저희한테 주세요”라고 하자 권 대사는 “언론을 통해서는 안 할 거야, 아마”라면서 “정상회담록 공개하는 과정에서 2007년에 정상들이 도대체 가서 뭔 애기를 하고 앉아있는 거였는지. 그 때가서 본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