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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그림이야기

거친 붓터치로 생명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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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리고 앉은 여인>과 <파리의 밤 풍경>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Paris)는 근대화 물결의 선두에 선 아방가르드 예술의 중심지로 유럽 전역은 물론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보다 진취적이며 진실된 예술표현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는 꿈의 도시였고, 여기 아방가르드군 중에 프랑스 작가들이 유독 많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 소개하는 드렝과 위트리오 모두 프랑스인들로 각자 본인의 독창성과 개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조형적 표현 추구의 선두에 섰던 뛰어난 작가들이다.
 앙드레 드렝은 파리 카리에르 아카데미에 수학하며 야수파 작가들인 앙리 마티스(H. Matisse, 1869-1954) 그리고 모리스 블라멩크(M. Vlaminck, 1876-1958)와 친분을 쌓았고 이 패기에 찬 젊은이들은 기존의 아카데미즘, 즉 자연에 충실한 사실적 묘사를 버리고 사물의 본질, 즉 ‘자연’에 보다 가까운 표현을 추구하는데 뜻을 같이 하였다. 말 그대로 거친 야수적인 표현을 추구하며 ‘야수파’(Fauvism)의 이름으로 활동한 이들의 공통점은 거친 붓터치에 강렬하고 원색적인 단순한 표현에서 찾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어두운 화면을 배경으로 흰 천이 드리워진 탁자인지 침대가 있고 그 위에는 누드의 여인이 등을 돌려 뒤의 배경을 향하고 있다.
 여인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거칠고 단순화된 묘사는 여인의 가는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로 표현되었고, 여기 절제된 대담한 붓터치는 여인의 움직임과 여성적 매력을 전달해주는데 충분하다. 특히 좌측으로부터 쏟아지는 강렬한 빛이 여인의 몸을 비추어줌으로써 그녀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새로운 표현에 심취해있던 그가 제 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에는 이성주의과 철학에  물든 아방가르드 예술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다시 고대 로마의 고전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적 표현에서 회화의 의미를 찾게 된다.
 그는 진정 그만의 방법으로 견고한 형태와 색채의 이상적인 표현 방법을 끝없이 모색한 진지한 작가였다. 화면 전체를 지배하는 거친 표현과 대조적으로 그림 우측 하단에 ‘a derain’이라 씌어있는 그의 사인에서는 그가 얼마나 섬세한 작가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작품은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보헤미안적 가난과 낭만을 가장 절절하게 보여주는 작가 모리스 위트리오의 작품이다.
 그는 20세기 초,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가난하게 살던 예술가들의 뮤즈이자 모델로 그 자신 화가였던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1865-1938)의 아들로 수잔이 불과 18세에 낳은 사생아였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몽마르트 언덕에서 자란 그가 화가가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가 10세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하여 십대에 알코올 중독이 된 사실은 그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외로운 청소년기를 보냈는지 알려준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그는 특히 인적이 없는 텅 빈 몽마르트 언덕의 쓸쓸한 거리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파리의 밤 풍경>을 그린 것으로 위트리오의 회색빛 우울이 지배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활기찬 도시 파리 야경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검은 배경의 화면 전체에는 줄지어 들어선 파리의 건물들과 화려한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고 그 아래 찻길에는 일렬로 서있는 차들이 있다. 후경의 우측 상단에 캔버스가 노출된 체 표현된 푸른 붓터치는 화면에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그가 젊은 시절을 보낸 몽마르트르는 외부와의 단절로 적막한 분위기를 띠는 것과 대조적으로 생기 넘치는 삶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파리의 도시풍경은 그가 마음 속에 간직해온 파리에 대한 동경이 배어있는 듯 느껴진다.
 그가 다가가기에는 너무 밝고 힘찬 파리. 그러나 이 파리에도 역시 그 화려함 뒤의 더 처절한 고독이 있다.
<뒤돌아 앉은 여인>의 거칠고 단순하지만 등 돌린 여인의 뒷모습에서 묘한 고독이 전달되듯이 <파리의 밤 풍경>의 일렬로 줄서있는 자동차의 긴 행렬에서는 대도시의 혼잡함과 환상이 그리고 목적지를 모르고 어딘가를 향해 숨가쁘게 치닫는 도시인들의 풍요 속 공허감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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