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진 기자] 새누리당 중진 의원이 경찰 고위 간부를 폭행했다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16일 새누리당의 사죄와 해당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술자리에서 여당 중진의원이 경찰 고위 간부의 귀싸대기를 때렸다고 하는데, 이는 최근 갑을 관계가 화두인 상황에서 ‘슈퍼 갑’ 중 갑인 여당의원과 경찰의 또다른 갑을관계를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경찰 고위 간부를 향해 ‘남재준만도 못하다’고 나무라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여당이 이번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서 경찰의 역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자리에는 경찰청장도 동석했다고 하는데 이런 치욕적인 사건을 부인하는 경찰 고위 간부들의 모습에 10만 경찰들 크게 절망할 일”이라며 “경찰 고위 간부가 여당의원에게 귀싸대기를 맞아도 아무말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경찰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한 마음이 든다”고 언급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우리 경찰의 94% 이상을 차지하는 경위 이하의 하위직들은 새벽이슬을 맞으며 박봉에 시달려도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자긍심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며 “이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할 수뇌부라면 차라리 어깨의 무거운 무궁화를 내려놓는 것이 좋은 처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