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5일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이 전날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뇌리에 많이 남아 있는 자리에서 활동해 온 사람들은 끝까지 말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들고, 외교적으로 국격(國格)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아닌 돌아가신 분과 자꾸 싸우려 하는 모습들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지난 2005년 3월 미니홈피에 쓴 ‘불씨 한점이 온 산을 태울 수 있듯이 말 한마디가 평생 쌓은 덕을 허문다’는 글을 우연히 메모했다며 소개했다.
앞서 이 고문은 전날 세종시 홍익대 국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촉구 대전·세종·충북·충남도당 당원보고대회’에 참석해 “옛날 중앙정보부를 누가 만들었나. 박정희가 누구고 누구한테 죽었나. 박씨 집안은 안기부, 정보부와 그렇게 인연이 질긴가. 이제 끊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