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10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사건의 원인제공자 중 하나로 민주세력 책임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본격적인 국정조사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이 민주정부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고(故)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에 취임하고 6월에 국정원으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을 당시 ‘국정원 개혁의 첫 번째는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 하는 겁니다. 정권을 위해서는 그만 하십시오. 정권을 위한 국정원 시대는 이제 끝내달라는 것이 나의 뜻’이라고 발언했던 것을 인용, 임기 내내 이 원칙을 지키고 국정원장의 독대도 받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정원 사태 관련 토론회를 열어 “국정원 문제는 우리 정치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물론 국정원을 정파의 도구로 타락시킨 이명박 정권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10년간 국정을 담당했던 민주세력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국정원의 전신인 중정과 안기부에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핍박을 받았으면서 집권 후에는 국정원이 물어다주는 달콤한 정보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며“ 근본적인 개혁을 미룬 채 통치자의 선의가 통할 때만 통제가 가능한 조직으로 방치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