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숙(慣熟)비행이란 기장이 새 기종을 운항하는데 필요한 운항시간을 쌓기 위해 베테랑 비행사와 함께 하는 일종의 체험비행을 말한다.
앞서 이 항공기를 조종했던 이강국(46) 기장이 사고 기종인 B777을 43시간밖에 운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윤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당 항공편에는 이강국 기장 외에도 비행시간이 1만 시간 이상이 되는 기장이 2명 더 탑승했다. 이같은 관숙비행은 전세계 모든 항공사에서 실시하는 당연한 교육 과정 중 하나”라면서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경험 미숙으로 예단하긴 이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정부의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조사를 시작했다”며“블랙박스의 해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특별기를 타고 귀국하는 탑승객 11명에 대해 "치료를 원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윤영두 사장과의 일문일답.
-추가 사망자 및 한국인 탑승객의 현황은?
“중국인 2명 외 추가 사망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인 탑승객은 총 77명이 이 중 일부가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정확한 수치는 파악중에 있다. 탑승객 중 11명은 오늘 오후 3시26분께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 사고 항공기의 운항승무원과 관제탑과의 교신 시점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현재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 중에 있다.”
-이강국 기장의 B777 항공기 운항시간이 43시간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강국 기장은 B777기 전환기장으로, 비록 운항 시간은 43시간이지만 총 비행시간은 9783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또한 해당 항공편에는 이 기장 외에도 비행 시간이 1만 시간 이상이 되는 기장이 2명 더 탑승했다. 이같은 관숙비행은 전세계 모든 항공사에서 실시하는 당연한 교육 과정 중 하나다.”
-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의 적절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전 승무원들은 신입 직무훈련시 초기 안전훈련으로 28개 과목에 걸쳐 총 179시간의 안전 훈려을 실습 위주로 받게 된다. 특히 비상탈출 과목은 22시간을 실습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전 승무원은 12개월 이내 14.5시간의 정기 훈련을 통과해야만 탑승근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고로 인한 재해발생금액이 1373억원, 기체보상 한도액은 9950만 달러라고 밝혔다. 승객들에 대한 보험 보상은 어떻게 되나?
“항공기 사고로 인한 승객의 사망이나 부상, 후유장애 등은 보험이 적용된다. 또한,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승객수하물에 대해서는 1인당 최대 1800달러, 화물은 1㎏당 최대 28달러를 적용 받는다.”
-사고 항공기가 지난달에도 정비로 인해 20시간이 넘게 지연됐는데, 항공기 자체 결함 여부에 대해?
“해당 항공기가 지난 6월2일 엔진 관련 정비 사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운항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지난달 28일 계획정비(A-check) 등 사전정비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4시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OZ214편(기종 B777-200ER)은 7일 오전 3시28분께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28번 활주로에서 착륙 중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에는 한국인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 등이 탑승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중국인 10대 여학생 2명이다. 부상자는 181명으로 이 중 22명이 중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