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오는 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간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4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가동중단 사태 3개월을 넘긴 개성공단 정상화의 돌파구가 마련되고 남북간 대화국면을 다시 한 번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측이 오후 8시25분경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6일 오전 10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성공단 관련 남북당국간 실무회담 개최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이 제의한 회담 당일 입주기업인들의 개성 방문에 대해 우리 측은 실무회담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은 이에 동의했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제시한 ▲개성공단 시설 및 장비 점검 문제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 등의 실무회담 의제에 대해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1일 남북당국회담의 우리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결정한 것을 문제 삼아 남북당국회담 불참을 일방 통보한바 있다. 이 때문에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뒤 남북 관계는 다시 경색국면을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가 기대됐던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 현안도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북한은 당장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다음날인 12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끊었고, 남북관계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격(格)을 둘러싼 남북 양측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상황 개선은 어려워 보여 한동안 냉기류가 형성됐다. 남과 북은 당국회담 무산 책임을 서로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남북 회담이 무산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입주기업들은 급기야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개성공단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북한은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과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전격 밝힌 것.
북측의 이번 제의는 남북당국자 회담 무산에 이어 미국을 상대로 제기한 대화제의 마저 거부되고 중국 정부가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하는 등 안팎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측의 제의와 관련, 정부는 당국간 실무회담 판문점 개최를 제의했고 북한이 이를 수용, 남북 당국간 회담이 무산 된 지 한 달 만에 실무회담이 다시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3개월 넘게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입주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풀고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나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