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3일 “초당적인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제대로 된 개혁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조용히 활동해야 할 국정원이 공개적으로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황은 불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정권이 바뀔때마다 국정원 개혁 작업이 있었지만 그 작업은 국정원 자체에 맡겨졌다”면서“국정원이 정치적 추문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고 국가 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게 하는 것이 급변하는 안보 정세를 볼 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과 방중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것을 거론하며“중국인과 중국 지도부에 우리의 소프트 파워를 잘 보여준 방중”이라며 “박 대통령은 중국 지도층에 북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한중 관계를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방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핵 문제의 엄중성에 대해 중국의 인식은 우리와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했다”며“시간은 흘러가는데 북핵 문제가 답보 상태에 빠질까 우려가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중국이 점점 우리에게 중요하게 되는 상황은 많은 과제를 준다”며 “우리의 가장 큰 현안인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이 결정적인 만큼 좋든 싫든 중국 영향권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외교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새 관계를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우리에게 큰 숙제를 남겼다”며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영향력에 종속되는 과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외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