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 기자] 환각물질흡입 등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으로 검거되는 청소년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천시 청소년의 약물사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독보적이었다. 반면 관련 시 교육청의 대책은 미흡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갑)은 18일 법무부와 경찰청, 여성가족부와 인천시교육청 등으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청소년 약물사범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전국 시・도별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청소년 검거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청소년 약물사범은 2008년 476명, 2009년 625명, 2010년 963명, 2011년 1,353명, 2012년 1,127명으로 최근 5년간 2.4배 증가하는 폭증세를 보였다.
또한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유해환경접촉종합실태조사’에서도 청소년 환각물질 경험비율은 급증 했다. 평생 동안 본드, 가스, 신나 등과 같은 환각제를 한번이라도 흡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수는 전년대비 2.6배나 증가 했다. 이는 음주・흡연을 경험했다는 학생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이다.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 약물사범 자료의 세부 내용을 보면 인천시 학생들의 약물중독이 특히 심각했다. 2012년도 청소년 약물사범 시・도별 검거현황을 보면, 인천시 약물사범 검거인원은 269명(학생 수 대비 검거인원, 0.127%)으로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는데, 전체 검거인원에서 28.4%를 차지할 정도로 유난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서울은 169명(0.025%), 부산은 57명(0.02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 의원은 “인천 출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인천 학생들의 약물중독 예방을 시급한 과제로 삼고, 조만간 인천시 교육청․법조계․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특히 공업용 본드에 환각 유발 물질인 톨루엔 성분을 제외해줄 것을 관계당국과 본드 제조업체들에 촉구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