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으로부터 고위급 회담을 갖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핵이 없는 북한이라는 결과를 이끌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오바마 미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데니스 맥도너는 “고위급 회담은 실질적이어야만 한다. 회담은 확산 문제와 핵무기, 밀수, 그밖의 여러 가지들을 포함하여 자신들의 모든 의무를 지키는 것을 기초로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맥도너 실장은 이어 “따라서 우리는 근사한 말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을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너는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현재 처해 있는 심각한 제재로부터 벗어나기 전까지는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 역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과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협상은 북한이 유엔 결의안을 포함해 세계에 대한 의무를 다 지켜야만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의)비핵화를 가져오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미국에 당국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중대담화에서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전제조건을 내세운 대화와 접촉에 대하여 말하지 말아야 한다”며 “조(북)ㆍ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고 밝혔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