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독립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북한 평양시 모란봉 구역을 등기이사 주소로 기재한 문광남 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기업)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이른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그 결과를 순차적으로 5차 명단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오후 1시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2000년 11월 ‘천리마’, 2001년 2월에는 ‘조선’과 ‘고려 텔레콤’이라는 페이퍼컴퍼니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워졌다고 밝혔다. 3곳의 페이퍼컴퍼니에는 공통적으로 임정주(서류상 Lim Jong Ju)라는 이름이 올라와 있다.
뉴스타파 관계자는 “평양시 모란봉구역을 등기이사 주소로 기재한 페이퍼 컴퍼니를 확인했다”며 “임정주는 북한 국적이 아닌 것으로 보이고, 이사진들이 북한 관련 사업에 참여한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북한과 연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2004년 11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래리바더 솔루션’라는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됐다. 등기이사로 문광남(서류상 Mun Kwang Nam)이 등재돼 있고, 거주지가 평양시 모란봉(Mao Lang Bong District Pyong Yang Republic of Korea)으로 기재돼 있어 북한과 연계된 페이퍼컴퍼니임을 짐작케 한다.
뉴스타파는 이와 함께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에 대한 추가 취재 내용도 공개했다.
김씨는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사장은 2001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에서 외국인기업 으로 등록해 사업을 하고 있는 게임관련 업체 'RTNS MEDIA'에 대한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실질 소유주 겸 등기이사는 김씨의 부인 윤석화씨와 10살 된 아들, 김 씨의 대리인으로 추정되는 ‘테레사 창’으로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전씨는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본인의 페이퍼 컴퍼니 명의로 계좌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 은행에 자신의 페이퍼 컴퍼니(블루 아도니스) 회계 관리와 행정 업무 등도 위탁해 특별 서비스를 받아 왔다는 사실을 추가했다.
지난 2004년 8월13일 ‘블루 아도니스’의 이사회 결의서에 따르면 블루 아도니스의 회계 장부, 회의록, 주주 원부, 등기이사 원부 등 페이퍼 컴퍼니 관련 내부 자료를 모두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내부 기록을 확인했다.
뉴스타파는 블루아도니스 관련 자료의 보관처로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을 지정했고, 'C/O(Care of의 약자)'라는 영어 약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용어는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전씨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 블루 아도니스의 각종 서류를 보관하거나 행정, 회계 등 전반적인 업무까지 대행해서 관리해준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