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자기 보기에 의로운 명분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이 결여된 의는 온전하지 않고 아름다운 열매도 맺을 수 없지요. 성경상 다니엘은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하나님 앞에 신의를 지키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선의 고백을 하는 것을 봅니다. 다니엘은 어떤 선한 마음을 가졌던 것일까요?
유대 민족인 다니엘은 소년 시절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그는 이방 나라에서도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을 철저히 배척하여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를 기뻐하신 하나님께서 전국을 다스리는 총리 중 한 사람으로 세움 받게 하셨지요.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고 총리들과 방백들보다 뛰어나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총리들과 방백들이 다니엘을 시기하여 궁지에 몰아넣고자 합니다. 그들은 국사에 대해 고소할 틈을 찾았지만 아무런 흠이나 허물도 발견하지 못하자, 다니엘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빌미로 계략을 꾸몄지요.
곧 다니엘이 하루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이용해 30일 동안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는다는 금령을 왕에게 제정하게 합니다. 여기에다 왕의 어인까지 찍어 절대 번복할 수 없게 만들지요.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총명을 가진 사람으로 악한 자들의 궤계를 능히 분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잠잠히 있었지요. 금령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면서도 예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했습니다. 이는 다니엘이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선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왕은 뒤늦게 모든 것을 알고 다니엘을 건져내려고 힘을 다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총애하는 신하를 지키지 못하고 사자 굴에 내어 줘야 했기에 비통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왕은 밤이 다하도록 금식하고, 기악을 그쳤으며 잠도 이루지 못하다가 이튿날 새벽이 되자 급히 사자 굴에 가서 슬피 다니엘을 부릅니다.
이때 “왕이여 원컨대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라는 다니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이어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치 아니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의 앞에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했지요.
구구절절 왕의 마음을 위로하는 참으로 선한 고백입니다. 자신을 사자굴에 던져 넣은 왕에게 조금의 서운함도 없었고 오직 ‘왕이 얼마나 슬퍼했을까’를 먼저 염려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왕에게 알려서 애통을 그치게 해드리고 싶어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도 다니엘의 선한 마음을 본받아 교회나 직장, 가정에서 서로를 섬긴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이 되겠습니까? 상대가 나를 선대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선대하는 아름다운 선의 마음과 행함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다니엘 6장 10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