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최근 워드프레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로 한국형 워드프레스 테마를 미국 워드프레스 사이트에 등록하면서 워드프레스 전도사로 불리는 이가 있어 화제다.
워드프레스 전문가 이지훈씨를 28일 만나 워드프레스 제작과 홈페이지, 테마와 관련한 현주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다음은 이지훈씨와의 일문일답.
-워드프레스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요즈음 수많은 교육기관과 기업에서 워드프레스를 교육한다. 대부분 ‘워드프레스로 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는 교육들이다. 하지만 과연 워드프레스가 몇 시간만 배우면 누구든지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도구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작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난 교육들을 보면서 조금은 걱정이 들기도 한다. 물론 워드프레스는 어떤 웹사이트도 개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프레임워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워드프레스로 어떤 홈페이지든지 쉽게 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시간은?
“워드프레스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웹개발과 비교해 볼 때 시간과 과정 면에서 80% 정도는 사실상 동일하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워드프레스 기반의 개발이기에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워드프레스는 초기 진입을 할 때는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결국 플러그인 제작이나 워드프레스 테마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실력까지 올라서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만 가능하다. 외국계 테마를 사서 디자인만 바꾸는 현 워드프레스 홈페이지 제작은 한국형 홈페이지를 원하는 많은 회사들과 개인들의 요구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워드프레스의 장점을 꼽자면?
“워드프레스는 굉장한 장점들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렵다. 다만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웹사이트의 경우 정말 멋진 부분은 ‘개발’이 아니라 ‘관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만들었건 어떻게 세팅돼 있던지 간에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웹사이트는 누구든지 쉽게 관리할 수 있는것은 틀림없다. 전 세계 웹의 30% 가까이가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고, 이렇게 개발된 웹의 대부분은 프로그래밍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이라도 관리 가능하다. 이 부분 만큼은 워드프레스와 비교할 수 있는 솔루션이 없을 정도다.”
-워드프레스 교육은 주로 어떤 부분에 집중돼야 한다고 보는가?
“워드프레스에 대한 뜨거운 교육열기를 더하려면 지금처럼 '개발'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관리’에 집중돼야 한다고 본다. 워드프레스는 몇 시간의 교육만으로도 웹사이트의 대부분의 영역을 컨트롤 할 수 있을 만큼 관리력을 가져갈 수 있다. 개발자나 개발회사에 종속되지 않고도 웹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최강의 웹 툴(도구)이다. 워드프레스가 몇 시간 만에 웹사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술방망이처럼 소개되기 보다는 오히려 워드프레스 고유의 장점인 개방적이고, 소셜과 친화적인 웹구축에 용이하다는 점과 누구든지 자기 웹을 관리할 수 있다는 부분이 더욱 강조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워드프레스는 어떻게 진화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말해서 워드프레스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개인이 정확하게 짚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만 워드프레스에 대한 애착이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워드프레스는 웹권력의 이동을 불러오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웹의 권력자는 개발자였지만 앞으로 워드프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웹2.0시대에 가장 걸 맞는 웹관리의 권력을 개발자에서 사용자로 옮겨주는 ‘권력이동’의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