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잇따라 발견된 것과 관련,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울광장은 ‘작은소참진드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27일 밝혔다.
시 감염병관리 사업지원단 방지환 교수(보라매병원)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소나 들쥐 등 주변에 흡혈을 할 수 있는 짐승이 있는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 있는 서울광장은 작은소참진드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작은소참진드기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물리면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발열과 소화기증상 등을 나타낸다. 중증화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오명돈 서울대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의 비율은 전체의 0.5% 이하고, 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치사율이 과장된 면이 있는데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SFTS 치사율은 6%대”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예방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상황실(02-2133-7687)을 운영하고 있다. 공원 등 관리 산하기관과 학교,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예방안내도 하고 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라며 “야외활동 시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긴팔, 긴바지,양말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 착용
▲등산, 트래킹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준비하여 뿌릴 것
▲작업 및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할 것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 세탁할 것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
▲풀밭 위에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릴 것
▲논밭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작업 시 기피제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