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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그림이야기

인체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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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인과 어린 아이>와 <남자 누드>

 

 19세기는 고전주의의 절제된 균형미와 우아함이 특징인 아카데미즘(academism)이 주류를 이룬 시대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 시대는 가장 다채롭고 실험적인 예술사조들이 등장하였는데, 이들은 낭만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인상주의 등 다양하다. 이는 미술(/ 들라크루아) 뿐 아니라, 문학(/ 괴테), 음악(/ 베토벤, 슈베르트)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발달했다.

 그 중 낭만주의(romanticism)18세기말에서 19세기 중엽까지 꽃핀 예술사조로, 절제된 고전주의의 엄격한 틀을 넘어 억압된 격정적인 감정의 분출과 이국적 취향을 추구하였다.

 <젊은 여인과 어린 아이><생각하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19세기 프랑스 조각가, 오귀스트 로뎅의 낭만주의적 성향이 잘 드러나는 걸작이다.

 이탈리아 여행 중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B. Michelangelo, 1475-1564)의 조각에 깊은 감동을 받아 평생 조각에 인생을 바치기로 한 로뎅.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격정적인 감정의 분출을 갈구한 낭만주의(Romanticism)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그는 188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파리 장식미술관을 장식할 거대한 청동문 제작을 주문받게 되었다. 피렌체의 조각가 기베르티(L. Ghiberti, 1378-1455)의 청동문, <천국의 문>과 알리기에리 단테(Alighieri Dante, 1265-1321)<신곡>에 영감을 받아 이름 붙인 로뎅의 역작, <지옥의 문>은 격정적인 인생의 희로애락이 표현되어 있다. <지옥의 문>은 총 200여명의 인물들이 서로 뒤엉키며 만들어내는 인간 세계의 위대한 대서사시이고,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 역시 이 작품의 상단부에 배치되어 있다. 이같이 로뎅은 하나의 인물상을 만들어내어 이를 석고, 대리석, 청동 등으로 제작하였다.

 <젊은 여인과 어린 아이>는 이 역작을 주문받기 5년 전경 제작한 것으로, 어린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해가는 소녀의 과도기가 표현된 듯 보인다. 소녀가 한 손에 안고 있는 아기는 소녀의 아기라기보다는 소녀의 어린 남동생으로 보인다.

 소녀의 하체 아래로는 커다란 천이 휘감고 있는데, 오른손으로는 아기를 감싸안고 있고, 왼손으로는 아래에 있는 무언가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려는 듯 손놀림이 다급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거친 세상의 풍파로부터 아기와 자기 자신을 지켜내려는 듯 한 다급한 손놀림이 무모해 보인다. 거친 삶의 여건에 좌절하지 않고 이를 이겨내려는 그 처절함과 용기가 안쓰러워 우울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순수한 용기가 고귀하다. <젊은 여인과 어린 아이>에 등장하는 이들은 <지옥의 문>에 등장하진 않지만 이는 로뎅이 평생 몰두한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의 주제가 녹아있는 작품으로, 이십대의 젊고 순수한 감성의 로뎅이 느끼는 풋풋한 청춘과 삶에의 투지가 녹아있어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두 번째 작품인 <남자 누드>는 아름다운 발레리나와 경마장의 말달리는 모습을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남아낸 인상주의(Impressionism)의 대가, 에드가 드가(Edgar Degas, 1834-1917)의 작품이다. 대담한 구도와 밝고 생기 넘치는 필치를 구사한 드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움직임을 화면에 포착해내는데 몰두하였는데 이 모든 표현은 그의 탄탄한 데셍력에 기초한 것이었다.

 파리의 부유한 은행가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드가는 부모의 권유대로 법대에 진학하였으나 루브르 박물관에서 수많은 명화들을 접하며 미술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그는 신고전주의의 거장인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1867)의 이성적이고 조각적인 견고함이 느껴지는 화풍에 매료되었고, 드가의 뛰어난 데셍력을 인정한 앵그르는 그에게 결정적인 가르침을 주었고 그는 이것을 평생 가슴에 새겼다.

 “절대 자연을 보고 모방해서 그리지 말게. 언제나 기억에 의존해서 그리고 거장들의 판화를 모사하게.”

 드가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앵그르 작품들을 비롯하여 명화들을 모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침내 22세인 1855년에는 정식으로 파리의 권위 있는 미술학교인 파리 에꼴데보자르(Ecole des Beaux Arts de Paris)에 입학하여 앵그르의 제자인 라모트에게 사사하였고, 그는 주로 누드나 조각상을 그렸는데, 바로 <남자 누드> 드로잉은 이 당시 작품으로 입학 2년 후인 1857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고전주의적이고 귀족적인 취향의 소유자인 드가가 존경한 작가가 앵그르인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술대학 2년째 된 해에 그린 이 드로잉은 남자 누드 모델이 모델을 서기 위해 속옷을 벗으려 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데, 절제된 선으로 표현된 남자의 육체에서는 고전주의적 견고함과 동시에 부드러움이 절제된 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모델의 포즈를 취하기 위해 속옷을 벗기 전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주위를 의식하는 시선은 생기가 넘친다. 완전히 나체가 되기 전 이 남자가 느끼는 수치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생기 넘치는 표정의 표현이 절묘하다. 이는 판에 박힌 정적인 포즈를 취한 모델의 모습을 그리는 일반적인 누드 드로잉과는 차원이 다른 작품으로, 모델이 감추고자 하는 수줍음과 삶에 대한 굳은 의지가 전해져 깊은 감동을 준다. 이는 젊은 화가 드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기술적인 데셍력이 돋보이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젊은 여인과 어린 아이>에서 삶에의 전투적인 의지와 열정이 느껴진다면, <남자 누드>의 절제된 선과 명암으로 표현된 드로잉에서는 한 남자의 내면과 드라마가 배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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