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16일 지난 1월 28일 발생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에 대해 삼성전자가 불산 누출량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재해조사보고서’ 토대로 “사건 당일 흄(누출된 불산이 뿌옇게 연기로 확산되는 현상)이 가장 심하게 발생했던 1월 28일 오전 3시45부터 오전 6시까지 불산 누출량이 60ℓ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시 11라인의 불산탱크(#B)의 밸브와 플랜지 부위에서 불산 누출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고압(5㎏/㎠)을 유지하며 공정에 계속 불산을 공급함으로써 노출 부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한 의원은 “이는 사건 당시 삼성전자가 언론에 공개한 불산 누출량 2~3ℓ보다 30배 가량 많은 수치”라며 “이중 상당량이 송풍기를 통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화학사고의 경우 사실 확인이 중요한데 삼성전자는 불산 누출량을 축소·은폐하는데 급급했다”며 “초기에 공정을 중지하고 탱크에 잔류한 불산을 제거했다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