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와 대형 경제범죄를 수사해 온 검찰 내 최고 수사부서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32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대검찰청은 23일 대통령의 선거공약과 국회의 뜻을 존중해 이날 오후 3시 대검청사 10층 중앙수사부 출입문 앞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현판 강하식’을 연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중수부 현판은 검찰 역사관에 보관될 예정이며, 별도의 중수부 섹션을 설치해 중수부의 공과(功過)를 교훈으로 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중수부 폐지의 사전절차로 지난 10일자 검사장급 인사에서 중수부장을 발령하지 않았고, 고검 검사급 인사에서도 수사기획관과 소속 과장 3명도 공석으로 남겼다. 또 중수부에 파견돼 근무하던 검사 15명과 수사관 18명을 일선청에 배치했다.
현재 남아있는 중수부 수사인력 10여명은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증권범죄 합동수사단' 등 일선부서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다만 대검은 중수부를 대신해 ‘특별수사 지휘 및 지원부서’를 신설한다. 이때까지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검찰 특별수사체계 개편추진 TF’ 소속 검사들이 일선청에 대한 수사지휘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채동욱 검찰총장 등 검찰관계자와 박영수 전 고검장 등 전직 중수부장 등 1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