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을 잠정폐쇄하고 미사일 발사 위협을 가하는 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다수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백리서치와 한국정책신문이 공동으로 9일~10일 이틀간에 걸쳐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사한 결과,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자는 63.7%로 조사됐다. 반면,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자는 31.2%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는 응답자는 38.7%, ‘매우 낮다’는 응답자는 24.9%였으며, ‘높은 편이다’ 22.9%, ‘매우 높은 편이다’ 8.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계층별-지역별로는 모든 주요 계층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특히 30대와 50-60대 이상, 경기/인천, 울산/부산/경남 지역에서 ‘전쟁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평가에서 ‘특사파견 등 남북간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응답이 47.9%로, ‘지금처럼 대북 강경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 44.9%과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북간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이하, 서울, 경기권(경기/인천), 호남권(광주/전남/전북), 부산경남권(울산/부산/경남)에서 높았으며, ‘대북 강경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층, 60대 이상, 충청권(세종/대전/충남/충북), 대구경북권(대구/경북), 강원/제주권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백리서치 김남수 대표는 “이제까지 남북 간 긴장국면이 처음이 아닌 탓에 국민들이 전쟁의 위협을 실질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은 남북 간의 긴장관계라는 게 정치적 게임의 하나이거나 신경전의 일환으로 인식해왔고, 그런 학습효과의 영향으로 전쟁 가능성에 대해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