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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그림이야기

행복한 그림 이야기3 - <시장터의 늙은 농부>과 <폴 고갱의 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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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꿈틀거리는 붓터치의 정열적인 <해바라기>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 시골목사였던 그의 아버지를 따라 목회자의 꿈을 안고 목사가 되려다 좌절한 그가 깊은 고민 끝에 비로소 화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은 그의 삶의 본질적인 가치관이 바뀐 것이 아니라 영혼이 담긴 진실 된 그림이야말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또 다른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삼십대 초반인 1885년 그의 고향인 네덜란드를 떠나 벨기에의 대도시 안트웨르펜(Antwerpen)에 정착하여 수계월간 왕립미술학교에서 드로잉 및 회화 수업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평생 받은 유일한 미술 교육이었고, 1890년 불과 37세의 젊은 나이에 권총자살로 삶을 마감할 때 까지 고통스러운 생활고와 지독한 고독과 싸워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고된 현실 속 정신분열증 등 현실과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의 삶 전체는 오로지 회화에 대한 열정을 위해 바쳐졌다.

<시장터의 늙은 농부>는 그가 1885년 안트웨르펜에 체류할 당시 그린 드로잉으로 추정된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즐비한 길가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나이 지긋한 농부가 그가 열심히 농사지은 농산물들을 갖고 나와 팔고 있다. 여러 바구니에 담아 나온 농산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지만 이는 그가 땀을 흘려 성실하게 일구어낸 농사의 당당한 결실이다. 그의 얼굴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곧고 평온해 보이는 그의 옆모습에서는 기품이 느껴진다.

그가 팔고 있는 물건들 보다는 뒤에 있는 사람들의 사고파는 풍경이 더 활발해 보여 상대적으로 쓸쓸해 보이지만 그는 소리 질러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대지와 가까이하며 삶의 지혜를 깨우친 그는 인내를 갖고 그의 물건에 눈길을 줄 손님을 기다릴 뿐이다.

안트웨르펜의 왕립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에서 과거 거장들의 작품들을 모사하면서 수많은 드로잉들을 그리며 그림을 배운 고흐의 진심어린 필체가 살아있는 작품이라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사실적인 묘사와 구도와 형태를 공부하는 작은 드로잉이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성이 전해져 온기가 전해진다.

 

 

 <폴 고갱의 두상>은 베르제라는 프랑스 작가가 역시 프랑스의 대가인 고갱의 두상을 만든 것이다.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후기 인상파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본질적인 순수한 야성을 추구한 그는 야생의 거친 자연을 갖고 있는 프랑스 북서부의 브르타뉴 지방(Bretagne) 지방의 작은 마을 퐁타방(Pont Aven)에서 그가 찾는 순수한 원시성을 찾았고 후에 이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마침내 남태평양 중부에 있는 타히티섬(Tahiti)에서 그가 꿈꾸던 이상향을 찾기에 이르렀다.

이 작품은 그가 퐁타방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을 할 당시 퐁타방에서는 역시 '순수한 원시성을 추구하는 여러 화가들이 예술가 공동체를 이루며 활동하였는데, 작가 베르제(Berger)는 이 공동체에서 활동한 작가 중 한명으로 추정된다.

퐁타방 마을의 트레말로 소성당(Chapelle Trémalo)에는 노란 예수라 불리는 브르타뉴 지방 양식의 십자고상이 있는데, 이에 영감을 받은 고갱은 바로 이 노란예수를 모델로 하여 <노란 예수>라는 작품을 그림으로써 한 시골마을의 작은 십자고상은 프랑스 전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폴 고갱의 두상>20대 후반이나 30대의 젊은 모습의 고갱을 모델로 하고 있고, 이 두상의 좌측 하단에는 'BERGER 1/8'라 새겨져있는데, 이는 베르제 작품이며 총 8점을 주물을 부어 제작한 청동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두상의 우측 하단에 고갱이 그린 노란 예수의 상반신 모습이 간결한 필체로 새겨져있고 그 옆에는 ‘Le Christ jaune', 노란 예수라고 새겨져있다는 점으로 볼 때, 베르제는 특히 노란 예수를 그릴 당시의 고갱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의 내면을 담은 모습을 표현해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억세게 돌출된 광대뼈와 넘실대는 곱슬머리에서 느껴지는 고집스러움은 고갱의 강직한 성품과 지성적 면모를 잘 드러내주고 있는 우수한 작품이다. 특히 고갱의 매섭고 부리부리한 큰 눈매는 그의 예리한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가 그리던 이상적인 파라다이스를 바라보며 꿈을 꾸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시장터의 늙은 농부>에서 고흐의 회화에 대한 진실 되고 인간적인 탐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면, <폴 고갱의 두상>은 베르제라는 작가의 눈을 통해 표현된 인간 고갱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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