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3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행복한그림이야기

행복한 그림 이야기3 - <시장터의 늙은 농부>과 <폴 고갱의 두상>

URL복사

 

 살아 꿈틀거리는 붓터치의 정열적인 <해바라기>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 시골목사였던 그의 아버지를 따라 목회자의 꿈을 안고 목사가 되려다 좌절한 그가 깊은 고민 끝에 비로소 화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은 그의 삶의 본질적인 가치관이 바뀐 것이 아니라 영혼이 담긴 진실 된 그림이야말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또 다른 길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삼십대 초반인 1885년 그의 고향인 네덜란드를 떠나 벨기에의 대도시 안트웨르펜(Antwerpen)에 정착하여 수계월간 왕립미술학교에서 드로잉 및 회화 수업을 받았는데, 이는 그가 평생 받은 유일한 미술 교육이었고, 1890년 불과 37세의 젊은 나이에 권총자살로 삶을 마감할 때 까지 고통스러운 생활고와 지독한 고독과 싸워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고된 현실 속 정신분열증 등 현실과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의 삶 전체는 오로지 회화에 대한 열정을 위해 바쳐졌다.

<시장터의 늙은 농부>는 그가 1885년 안트웨르펜에 체류할 당시 그린 드로잉으로 추정된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즐비한 길가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나이 지긋한 농부가 그가 열심히 농사지은 농산물들을 갖고 나와 팔고 있다. 여러 바구니에 담아 나온 농산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지만 이는 그가 땀을 흘려 성실하게 일구어낸 농사의 당당한 결실이다. 그의 얼굴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곧고 평온해 보이는 그의 옆모습에서는 기품이 느껴진다.

그가 팔고 있는 물건들 보다는 뒤에 있는 사람들의 사고파는 풍경이 더 활발해 보여 상대적으로 쓸쓸해 보이지만 그는 소리 질러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대지와 가까이하며 삶의 지혜를 깨우친 그는 인내를 갖고 그의 물건에 눈길을 줄 손님을 기다릴 뿐이다.

안트웨르펜의 왕립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에서 과거 거장들의 작품들을 모사하면서 수많은 드로잉들을 그리며 그림을 배운 고흐의 진심어린 필체가 살아있는 작품이라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사실적인 묘사와 구도와 형태를 공부하는 작은 드로잉이지만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성이 전해져 온기가 전해진다.

 

 

 <폴 고갱의 두상>은 베르제라는 프랑스 작가가 역시 프랑스의 대가인 고갱의 두상을 만든 것이다.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후기 인상파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본질적인 순수한 야성을 추구한 그는 야생의 거친 자연을 갖고 있는 프랑스 북서부의 브르타뉴 지방(Bretagne) 지방의 작은 마을 퐁타방(Pont Aven)에서 그가 찾는 순수한 원시성을 찾았고 후에 이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마침내 남태평양 중부에 있는 타히티섬(Tahiti)에서 그가 꿈꾸던 이상향을 찾기에 이르렀다.

이 작품은 그가 퐁타방에 체류하며 작품 활동을 할 당시 퐁타방에서는 역시 '순수한 원시성을 추구하는 여러 화가들이 예술가 공동체를 이루며 활동하였는데, 작가 베르제(Berger)는 이 공동체에서 활동한 작가 중 한명으로 추정된다.

퐁타방 마을의 트레말로 소성당(Chapelle Trémalo)에는 노란 예수라 불리는 브르타뉴 지방 양식의 십자고상이 있는데, 이에 영감을 받은 고갱은 바로 이 노란예수를 모델로 하여 <노란 예수>라는 작품을 그림으로써 한 시골마을의 작은 십자고상은 프랑스 전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폴 고갱의 두상>20대 후반이나 30대의 젊은 모습의 고갱을 모델로 하고 있고, 이 두상의 좌측 하단에는 'BERGER 1/8'라 새겨져있는데, 이는 베르제 작품이며 총 8점을 주물을 부어 제작한 청동 작품 중 첫 번째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두상의 우측 하단에 고갱이 그린 노란 예수의 상반신 모습이 간결한 필체로 새겨져있고 그 옆에는 ‘Le Christ jaune', 노란 예수라고 새겨져있다는 점으로 볼 때, 베르제는 특히 노란 예수를 그릴 당시의 고갱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의 내면을 담은 모습을 표현해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억세게 돌출된 광대뼈와 넘실대는 곱슬머리에서 느껴지는 고집스러움은 고갱의 강직한 성품과 지성적 면모를 잘 드러내주고 있는 우수한 작품이다. 특히 고갱의 매섭고 부리부리한 큰 눈매는 그의 예리한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가 그리던 이상적인 파라다이스를 바라보며 꿈을 꾸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시장터의 늙은 농부>에서 고흐의 회화에 대한 진실 되고 인간적인 탐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면, <폴 고갱의 두상>은 베르제라는 작가의 눈을 통해 표현된 인간 고갱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농협 「NH콕뱅크」, 생활 밀착형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의 눈부신 성장
생활의 필수재가 된 모바일 금융,「NH콕뱅크」의 눈부신 성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통장과 도장을 들고 영업점을 방문하던 시기는 이제는 흔치 않은 일이 되었다. 통장, 카드 없이도 대부분의 금융 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만약 현금이 필요한 경우에도 ATM기기에서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인출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한 지 15년이 넘어선 2025년엔 영업점 창구에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특별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배경엔 세대를 불문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있으며, 이는 모바일 금융 생태계 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인터넷 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은행들을 포함한 전 금융권이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고객 편의 제공과 서비스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편리한 활용성과 특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모바일 금융플랫폼이 있다. 바로 전국 1,110개 본점을 포함한 4,876개 지점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NH콕뱅크」는 농협의 대표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NH콕뱅크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마사회, 도서 기부로 지역 주민·소상공인 돕는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28일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관장 지선녀)을 방문해 예약 대출 수요가 많은 신간 중심의 도서 567권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삼두 한국마사회 홍보실장과 지선녀 정보과학도서관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9일 한국마사회 따르면 이번 기부는 과천시 인구 증가에 따른 도서관 이용 불편을 줄이고 지역주민의 문화 복지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지난해 아동도서 구입비 1천만 원 기부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기부로, 올해는 일반 성인도서를 현물로 직접 기부해 도서비치 시기를 앞당겨 주민 편의를 높였다. 기부 도서는 관내 서점을 통해 구입함으로써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도 기여했다.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은 기증받은 도서를 8월 28일부터 즉시 4층 문학·미디어센터에 비치해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독서 활성화를 위해 ‘기증도서 감상평 이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 과천에 본사를 둔 한국마사회는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 또는 확산 가능한 복지’라는 주제로 기부금 공모사업을 진행해 사회복지시설 10곳에 총 8천만

문화

더보기
23년 미국 이민자의 삶... 수필집 ‘롬바르드 꽃길의 수국’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랩이 이민자로서의 삶을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기록한 김덕환 작가의 수필집 ‘롬바르드 꽃길의 수국’을 출간했다. 23년간 미국에서 살아오며 겪은 도전과 성찰, 그리고 그 속에서 피워낸 인간적인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이 책은 고단한 여정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꽃길 언덕인 롬바르드 스트리트에서 만난 수국의 아름다움을 시작으로 실리콘밸리의 이른 아침,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정체성의 교차점까지 작가는 이민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의 흔적들을 따뜻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수필을 통해 독자에게 겸손한 음성으로 말을 건넨다. ‘나는 내 삶을 빛나도록 가꾸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곧 독자 자신에게 던지는 성찰의 언어이기도 하다. 이 책은 험난한 길 위에서도 피어난 인생의 수국 한 송이로 기억될 것이다. 김덕환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덕수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공군 장교 복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에서 지점장을 역임하며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Nara Bank(현 뱅크오브호프) 실리콘밸리 지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