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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그림이야기

행복한 그림 이야기<1>-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을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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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과 <두 천사들>

 

  16세기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휴머니즘(Humanism, 인본주의)을 바탕으로 한 새롭고 역동적인 물결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하나의 나라로 통일된 모습이 아니라 공작, 군주들이 지배하는 공국(公國) 형태로 존재했고, 당시 정치, 경제,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피렌체(Firenze)이다.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아르노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피렌체 문화의 풍요와 여유는 실로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북유럽 무역의 중심에 벨기에의 안트웨르펜(Antwerpen)과 독일의 뉘른베르크(Nuremberg)가 있다면 남유럽의 중심은 피렌체(Firenze)였고, 특히 피렌체의 은행가 집안이자 섬유산업으로 부흥한 메디치(Medici)가의 활약은 단연 지배적이었다. 기업가로써 예술가 후원을 적극적으로 한 메디치가()는 가문의 부와 영광을 과시하기 위하여 당대의 훌륭한 예술가들을 후원하였고, 그들의 아름다운 궁과 별장들을 장식하게 하였다. 메디치가 후원한 예술가들 중 대표적 인물로는 단연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Buonarroti Michelangelo, 1475-1564)를 들 수 있다.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은 바로 이 메디치 가문의 소장품으로, 이 작품 역시 당대의 우수한 조각가로 추정되는 페트릴리(Petrilli)의 작품으로, 메디치 집안의 귀부인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 제작을 위해 고용되었다. 스페인 총독의 딸인 엘레오노라 디 톨레도(Eleonora di Toledo, 1522-1562)는 정치적인 이유로 코시모 데 메디치(Cosimo de Medici)와 혼인하였고 그녀가 가져온 막대한 결혼 지참금으로 메디치 가문의 재산을 증식시켜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귀족 가문의 계약 결혼은 많은 불행을 초래했는데, 코시모 데 메디치는 엘레오노라와의 금슬도 매우 좋아서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적인 아름다운 모습으로 표현된 엘레오노라에게서는 귀부인의 우아한 기품과 절제된 권위주의가 배어나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머리 장식 중앙의 뾰족한 부분에는 피렌체 도시의 문장인 백합 문양이 새겨져있고, 작품 하단에는 ‘Eleonora Florentiae', 피렌체의 엘레오노라라고 저부조로 새겨 넣음으로써, 이제 그녀는 고국인 스페인이 아니라 피렌체의 여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매우 섬세한 사실적 표현과 동시에 장식적인 우아함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이다.

  <두 천사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물질적, 정신적 풍요로움과 인체의 사실적 표현을 갈구한 휴머니즘 정신이 배어있는 작품으로, 포동포동한 아기 몸의 생기 넘치는 표현과 사랑스러운 모습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두 명의 아기천사는 라틴어로 글귀가 씌어있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데, 허리에 녹색 천을 두른 천사는 손가락을 치켜들어 관객의 시선을 끌어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경청하라고 일르고 있다. 두루마리에 쓰인 글씨를 전부 해독하기는 어려우나, 글귀 중 ‘tabernacle'이라 기재되어있는 단어는 이스라엘의 이동 성전(聖傳)인 장막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 이 두루마리에는 구약 성서의 구절이 적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무겁고 경건한 구약성서의 메시지는 이같이 사랑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아기 천사들의 모습으로 전달되어 그 엄격함이 한층 완화되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특히 우측으로부터 강하게 비추이는 빛을 받는 천사들은 어두운 배경에 서있는 모습으로 연출되어 관객 앞으로 은근히 다가오는 효과를 주어 그 표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깊은 매력을 발산한다.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이 르네상스 전성기의 장식적인 화려함과 여인의 우아한 기품을 엿보게 해준다면, <두 천사들>은 친근감 넘치면서도 호소력 있는 표현으로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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