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3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행복한그림이야기

행복한 그림 이야기<1>-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을 감상하다

URL복사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과 <두 천사들>

 

  16세기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휴머니즘(Humanism, 인본주의)을 바탕으로 한 새롭고 역동적인 물결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하나의 나라로 통일된 모습이 아니라 공작, 군주들이 지배하는 공국(公國) 형태로 존재했고, 당시 정치, 경제,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피렌체(Firenze)이다.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아르노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피렌체 문화의 풍요와 여유는 실로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북유럽 무역의 중심에 벨기에의 안트웨르펜(Antwerpen)과 독일의 뉘른베르크(Nuremberg)가 있다면 남유럽의 중심은 피렌체(Firenze)였고, 특히 피렌체의 은행가 집안이자 섬유산업으로 부흥한 메디치(Medici)가의 활약은 단연 지배적이었다. 기업가로써 예술가 후원을 적극적으로 한 메디치가()는 가문의 부와 영광을 과시하기 위하여 당대의 훌륭한 예술가들을 후원하였고, 그들의 아름다운 궁과 별장들을 장식하게 하였다. 메디치가 후원한 예술가들 중 대표적 인물로는 단연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Buonarroti Michelangelo, 1475-1564)를 들 수 있다.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은 바로 이 메디치 가문의 소장품으로, 이 작품 역시 당대의 우수한 조각가로 추정되는 페트릴리(Petrilli)의 작품으로, 메디치 집안의 귀부인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 제작을 위해 고용되었다. 스페인 총독의 딸인 엘레오노라 디 톨레도(Eleonora di Toledo, 1522-1562)는 정치적인 이유로 코시모 데 메디치(Cosimo de Medici)와 혼인하였고 그녀가 가져온 막대한 결혼 지참금으로 메디치 가문의 재산을 증식시켜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귀족 가문의 계약 결혼은 많은 불행을 초래했는데, 코시모 데 메디치는 엘레오노라와의 금슬도 매우 좋아서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적인 아름다운 모습으로 표현된 엘레오노라에게서는 귀부인의 우아한 기품과 절제된 권위주의가 배어나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머리 장식 중앙의 뾰족한 부분에는 피렌체 도시의 문장인 백합 문양이 새겨져있고, 작품 하단에는 ‘Eleonora Florentiae', 피렌체의 엘레오노라라고 저부조로 새겨 넣음으로써, 이제 그녀는 고국인 스페인이 아니라 피렌체의 여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매우 섬세한 사실적 표현과 동시에 장식적인 우아함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이다.

  <두 천사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물질적, 정신적 풍요로움과 인체의 사실적 표현을 갈구한 휴머니즘 정신이 배어있는 작품으로, 포동포동한 아기 몸의 생기 넘치는 표현과 사랑스러운 모습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두 명의 아기천사는 라틴어로 글귀가 씌어있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데, 허리에 녹색 천을 두른 천사는 손가락을 치켜들어 관객의 시선을 끌어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경청하라고 일르고 있다. 두루마리에 쓰인 글씨를 전부 해독하기는 어려우나, 글귀 중 ‘tabernacle'이라 기재되어있는 단어는 이스라엘의 이동 성전(聖傳)인 장막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 이 두루마리에는 구약 성서의 구절이 적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무겁고 경건한 구약성서의 메시지는 이같이 사랑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아기 천사들의 모습으로 전달되어 그 엄격함이 한층 완화되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특히 우측으로부터 강하게 비추이는 빛을 받는 천사들은 어두운 배경에 서있는 모습으로 연출되어 관객 앞으로 은근히 다가오는 효과를 주어 그 표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깊은 매력을 발산한다.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이 르네상스 전성기의 장식적인 화려함과 여인의 우아한 기품을 엿보게 해준다면, <두 천사들>은 친근감 넘치면서도 호소력 있는 표현으로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농협 「NH콕뱅크」, 생활 밀착형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의 눈부신 성장
생활의 필수재가 된 모바일 금융,「NH콕뱅크」의 눈부신 성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통장과 도장을 들고 영업점을 방문하던 시기는 이제는 흔치 않은 일이 되었다. 통장, 카드 없이도 대부분의 금융 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만약 현금이 필요한 경우에도 ATM기기에서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인출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한 지 15년이 넘어선 2025년엔 영업점 창구에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특별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배경엔 세대를 불문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있으며, 이는 모바일 금융 생태계 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인터넷 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은행들을 포함한 전 금융권이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고객 편의 제공과 서비스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편리한 활용성과 특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모바일 금융플랫폼이 있다. 바로 전국 1,110개 본점을 포함한 4,876개 지점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NH콕뱅크」는 농협의 대표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NH콕뱅크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마사회, 도서 기부로 지역 주민·소상공인 돕는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28일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관장 지선녀)을 방문해 예약 대출 수요가 많은 신간 중심의 도서 567권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삼두 한국마사회 홍보실장과 지선녀 정보과학도서관장을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9일 한국마사회 따르면 이번 기부는 과천시 인구 증가에 따른 도서관 이용 불편을 줄이고 지역주민의 문화 복지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지난해 아동도서 구입비 1천만 원 기부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기부로, 올해는 일반 성인도서를 현물로 직접 기부해 도서비치 시기를 앞당겨 주민 편의를 높였다. 기부 도서는 관내 서점을 통해 구입함으로써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도 기여했다. 과천시 정보과학도서관은 기증받은 도서를 8월 28일부터 즉시 4층 문학·미디어센터에 비치해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독서 활성화를 위해 ‘기증도서 감상평 이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 과천에 본사를 둔 한국마사회는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 또는 확산 가능한 복지’라는 주제로 기부금 공모사업을 진행해 사회복지시설 10곳에 총 8천만

문화

더보기
23년 미국 이민자의 삶... 수필집 ‘롬바르드 꽃길의 수국’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랩이 이민자로서의 삶을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기록한 김덕환 작가의 수필집 ‘롬바르드 꽃길의 수국’을 출간했다. 23년간 미국에서 살아오며 겪은 도전과 성찰, 그리고 그 속에서 피워낸 인간적인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이 책은 고단한 여정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꽃길 언덕인 롬바르드 스트리트에서 만난 수국의 아름다움을 시작으로 실리콘밸리의 이른 아침,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정체성의 교차점까지 작가는 이민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의 흔적들을 따뜻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수필을 통해 독자에게 겸손한 음성으로 말을 건넨다. ‘나는 내 삶을 빛나도록 가꾸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곧 독자 자신에게 던지는 성찰의 언어이기도 하다. 이 책은 험난한 길 위에서도 피어난 인생의 수국 한 송이로 기억될 것이다. 김덕환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덕수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 입사를 시작으로 공군 장교 복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에서 지점장을 역임하며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Nara Bank(현 뱅크오브호프) 실리콘밸리 지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