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14일 대선 후 미국에서체류하다 최근 귀국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 “감성적인 언어로 추상성이 높은 모호한 말을 하는 것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업데이트된 ‘팟캐스트 윤여준’에서 “노원병으로 충분히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정치도의상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명하고 설명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안 전 교수가 노원병이 아닌 부산 영도로 출마했어도 의미가 있었다”며 “다만 안 전 후보가 지역이라는 프레임에 묶이기 싫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기자들이 한국정치에 관한 예민한 현안을 질문했을 때 애매하게 이쪽도 저쪽도 아닌 대답을 했다”며 “국민도 확실하지 않은 생각이나 태도가 애매한 것 같은 불확실성이 주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다만 “작년 대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는 결단력이 생겼고 현실정치를 알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전 교수가 체류한 것으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인근 팔로알토 지역에 대해“굉장히 유명한 곳으로 기후 좋고 풍광이 아름다운 곳인데 스티븐 잡스 같은 부자들이 주로 사는 지역”이라며 “너무 기후가 좋고 풍광이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하면서 국내에서 ‘멘붕’에 빠져 마음을 앓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느껴졌을까”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나 같았으면 의사 출신이니까 아프리카 같은 데서 의료봉사를 하거나 캄보디아에서 우물을 팠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 동참한다든지 위로하거나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지자들이 더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 전 교수가 미국 체류 기간 인상 깊게 본 영화로‘링컨’을 꼽은 것에 대해 “그래도 한때 대선 후보였던 사람인데 미국의 연방주의자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 사상사를 한번 깊이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