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새 정부 첫 총리후보자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총리 후보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 지명자가 살아온 길을 보면 늘 약자편에 서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은 “김 지명자는 헌법재판소 소장을 역임하면서 평생 법관으로서 국가의 법과 질서를 바로세우고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 온 분”이라며 “이번에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각 분과별 인수위원들과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교감하면서 인수위를 합리적으로 이끌어 오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총리 지명자가 국민과 항상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고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온 힘을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그래서 앞으로 저와 힘을 합할 국정의 수장인 총리 후보자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앞으로 남은 인수위 일정을 차질없이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지지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 프로필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에 지명된 김용준(75) 총리 지명자는 1960년 판사로 입문해 50여년간 법조계에 몸담은 ‘원로 법조인’으로서 박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온 ‘법과원칙’을 새정부의 중심가치로 구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 총리 지명자는 헌법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장을 지냈으며 박 당선인과는 새누리당 대선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돼 현재까지 인수위를 이끌고 있다.
김 총리 지명자는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나 6·25때 아버지가 납북돼 편모슬하에서 자랐다. 그는 서울고등학교 2학년 때 검정고시로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했다. 이어 1957년 당시 만 19세 나이로 제9회 사법시험에 최연소 수석합격했다.
김 지명자는 1960년 대구지방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입문해 1994년 대법관으로 퇴임했다. 그해 제 2대 헌법재판소 소장으로 취임해 2000년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그후 변호사로 10년을 보냈다.
그는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될 당시 겸손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법조계의 신망을 받았다. 특히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장애인이라는 운명적인 삶을 낙천적인 성격과 의지로 딛고 헌재소장까지 역임한 인물로 높이 평가됐다.
그는 판사로 임용된 후 소신있는 판결을 많이 내렸다.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근무하던 1963년에는 유신정권하에서 당시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의 대통령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하는 용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1993년초 정부의 생수시판 금지는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고 판결, 수 년 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논란을 빚던 생수 시판을 가능케 했다. 지난 2000년에는 과외교습 전면금지법률에 위헌 결정도 내렸다.
김 총리 지명자는 한반도선진화 재단의 고문과 국민원로회의 위원을 지내 중도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서로는 ‘형사정책학’, ‘교정학 개론’, ‘재판의 한 길’, ‘성공하는 부모의 12가지 모델’ 등 10여권이 있다.
▲1938년 서울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제9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가정법원 법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소장 ▲국민원로회의 사회통합분야 위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