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77·구속기소) 전 의원에게 주려던 3억원을 권오을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의 진술과 관련해 권 전 의원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원범) 심리로 열린 이 전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권 전 의원은 “임 회장이 보낸 3억원을 전달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정두언 의원 비서에게 A4 박스 3개에 나눠 담겨있는 3억원을 전달 받았느냐’고 묻는 검찰 측 질문에 “돈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수행비서가 나 모르게 돈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선거비용 조달 업무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선거 기획 등을 담당한 정 의원에게 자금과 관련한 요청을 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권 전 의원의 수행비서 권모씨 역시 “정 의원 측 수행비서를 업무상 몇 차례 마주친 적은 있지만 그에게 돈이나 A4 박스를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 회장은 지난 24일 증인으로 출석해 “정 의원의 주선으로 만난 이 전 의원은 가져온 돈을 당시 유세지원 단장이었던 권 전 의원에게 전달하라고 했다”며 “1억원씩 들어있는 A4상자 3개를 정 의원에 차에 직접 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상득 전 의원은 2007년 10월께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받고, 같은해 12월 중순께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경영관련 업무에 대한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