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개그 소재로 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개그맨 정태호(34)는 23일 밤 ‘KBS 2TV 개그콘서트’ 의 코너 ‘용감한 녀석들’ 에서 “이번에 대통령이 된 박근혜님, 잘 들어”라며 “코미디는 하지 마라”고 말했다.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한 뒤 “서민들을 위한 정책, 학생, 기업을 위한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고 청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가지는 절대 하지 마라. 코미디. 코미디는 절대 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할 게 없어. 왜 이렇게 웃겨. 국민들 웃기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나랏일에만 신경 쓰기 바란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웃기고 싶으면 개콘에 나와서 웃기든지”라고 덧붙였다.
‘용감한 녀석들’ 은 유명인에게 ‘용감한 발언’을 내뱉는 풍자 성격이 강한 코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도 안 했는데 조롱하며 벌써부터 정치 바람을 타는가”라는 부정적인 의견과 “솔직해서 좋았다. 더 이상 코미디 같은 정치는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편, 제18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70쌍에게 무료로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기로 한 ‘용감한 녀석들’은 경북 영주 등지를 돌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