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 후보의 당선으로 국내서도 여성리더십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우리나라는 1948년 국회의원 간접선거로 선출된 이승만 초대 대통령 이후 64년 만에 사상 첫 여성대통령을 배출, 이명박 정부를 이어 대한민국호(號)를 5년간 이끌게 된다.
박 당선인은 20일 새벽 마무리된 최종 개표 결과 1527만200표(51.6%)를 얻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1418만3527표)를 108만6673표(3.7%p) 차이로 따돌리고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당선인은 득표율서도 사상 처음 과반을 넘긴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밖에 군소 후보인 무소속 강지원·김순자·김소연·박종선 후보는 각각 1%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당선인는 17개 시·도 중 서울, 광주, 전남·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 당선인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경기와 충청권에서 각각 50.4%, 56.44%를 얻어 40%대에 머무른 문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또 제주에서도 과반수를 얻어 승리했다.
반면 문 후보는 호남에서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서울에서도 박 후보를 3%p차로 이겼지만 박 후보의 '보수 결집' 표를 따라 잡지는 못했다.
박 후보의 승리로 새누리당은 지난 5년 보수정권에 이어 새 정권 5년의 지휘봉을 넘겨받게 됐다.
박 당선인은 앞으로 보수성향속에 '민생과 통합'에 주력하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박 당선인이 공약을 통해 밝힌대로 정치인의 기득권 내려놓기와 부정부패 해소 등 정치쇄신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1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설치된 특별무대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가는 곳 마다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준 것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로운 시대를 여러분께서 열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다. 보내준 신뢰와 뜻을 깊이 마음에 새기겠다"며 "국민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행복이라도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는 국민 행복시대 반드시 열겠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제가 선거 중에 크게 한 세 가지인 약속, 민생,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보수 진영과 진보·개혁 진영의 1대 1 대결로 치러지는 첫 선거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로 제3세력이 사실상 소멸한 상태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대선은 보수 진영이 재집권까지 성공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온전히 쥐게 되느냐, 아니면 진보·개혁 진영이 5년만에 정권을 회복하느냐의 갈림길인 만큼 양측 지지층들이 투표소로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대선에서 아쉽게 패한 진보진영은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패배가 확실시 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19일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유권자 4050만7842명 중 3072만2912명이 투표를 마쳐 전국 평균 투표율은 75.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6대 총선(57.2%)·16대 대선(70.8%)·3회 지선(48.9%)·17대 총선(60.6%)·4회 지선(51.6%)·17대 대선(63%)·18대 총선(46.1%)·5회 지선(54.5%)·19대 총선(54.3%) 등 2000년 이후 실시한 모든 선거의 투표율을 상회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