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 신영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및 은행·저축은행·손해보험 등의 금융회사들이 신입 직원 채용공고 입사지원서에 구직자 개인의 역량과 전혀 무관한 지원자의 재산상황, 가족의 최종학력·직장명·직급·월 수입 등의 항목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경기 안상 상록을)이 각 금융회사들의 입사지원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은 ‘재산정도’ 항목을 두어 지원자가 소유하고 있는 동산과 부동산의 가액을, 신영증권은 재산상황(동산·부동산 가액), 주거지의 평수(건평·대지)를, 인성저축은행은 동산·부동산·토지·생활정도·총재산액까지 기재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위의 항목들은 취업에 필요한 개인의 역량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며, 이 때문에 구직자들은 지원단계에서 본인의 재산보유 정도가 채용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위협감, 개인의 내밀한 사생활 영역까지 공개하면서까지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는 수치심 등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해외의 직원채용 입사지원서 내용을 살펴보면,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의 기본 인적사항과 학력, 경력 정도만 묻고 있고, 지원자의 증명사진, 재산정도, 가족 구성원의 직업?직위 등을 묻는 항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의 지원서와 비교해 볼 때도, 개인의 역량과 직무관련성이 없는 항목을 지나치게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