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16일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점검1팀 전 조사관인 이기영 경감의 자택과 사무실, 이우헌(48) 코레일 유통사업본부장의 사무실도 각각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금거래 내역 등 관련 자료물을 분석한 뒤 류 전 관리관 등을 다시 소환해 불법 사찰을 지시한 '윗선'과 입막음용 자금의 출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류 전 관리관은 지난해 4월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관봉 형태로 '입막음용' 자금 5000만원을 건넨 인물로 자금 출처에 대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에서 올해 초 사망한 장인이 마련한 돈으로 말을 바꿔가며 석연찮은 해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 전 주무관은 류 전 관리관에게 자금 전달을 지시한 인물로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목한 상태다.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류 전 관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돈의 출처나 대가성 등을 부인함에 따라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인노무사 출신인 이씨는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지시로 장 전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넨 인물로, 세 차례 검찰조사에서 돈의 출처 등에 소극적으로 진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돈 배달'을 한 이씨의 진술 내용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압수물을 통해 관련 의혹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점검1팀에서 사찰 지시를 받고 실행에 옮긴 이 경감에 대해서도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찰 자료를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과 이 경감이 나눠서 별도로 보관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