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38명, 민주당 36명, 기타 정당 및 무소속 25명 등 총 105명(지역구 99명, 비례대표 5명)의 법조인들이 '금배지'에 도전했다. 이 가운데 지역구 선거에서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검사 출신 후보로는 새누리당 9명, 민주통합당 1명, 자유선진당 1명, 무소속 1명 등 12명이지만 금배지를 달게 된 후보는 절반에 못 미치는 5명에 그쳤다.
김회선 새누리당 후보는 강남벨트로 불리는 서초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김 후보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KS' 출신으로 서울 서부지검장과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냈다. 민간인 사찰에 국정원이 개입한 의혹으로 선거운동 중 한때 곤혹스런 입장에 몰렸지만 ‘법조타운’에서 민심을 이끌어내 첫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의정부에서 태어난 토박이 김상도 새누리당 후보는 경기 의정부갑에서 유권자로부터 선택받았다.
그는 사법연수원 교수,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출신으로 의정부시 고문변호사와 의정부시 개인택시조합 고문변호사, 대한미용사회 의정부시지회 고문변호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의정부지부 법률고문, 한국장애인부모회 의정부지부 법률고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의정부지회 법률고문 등을 맡으며 문희상 민주통합당 후보에 맞서 오랫동안 민심을 다졌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가 낙동강벨트인 부산 북구강서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부산 저축은행 파동으로 여권의 민심이반이 우려됐던 부산에서 영화배우 출신 친노계 문성근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쳐 더욱 주목받았다.
김 후보는 부산지검 공판부장 검사, 부산지검 외사부장 검사를 끝으로 부산 지역에서 변호사로 개업한 뒤 부산북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자문변호사, 비전낙동포럼 고문 등을 맡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김진태새누리당 후보는 고향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춘천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검 강력과장을 거쳐 남원지청장, 원주지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춘천시 개인택시지부, 대한노인회 춘천시지회, 춘천 여성경영인협회, 춘천 농업경영인협회 등에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며 강한 추진력과 넓은 인맥을 내세워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경대수 새누리당 후보는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생애 첫 금배지를 달았다.
경 후보는 충북 괴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청주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대전지검, 광주지검, 서울중앙지검 1,2차장검사,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대구지검 김천지청장, 제주지검 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대검 중수부 검사 출신인 정준길 새누리당 후보는 판사 대 검사 출신 대결로 관심을 모은 광진구을 지역구에서 3선인 추미애 의원의 높은 인지도를 뛰어넘진 못했다.
인천지검 전 부장검사인 윤형모 자유선진당 후보는 인천 연수구에 출마했지만 15대부터 국회의원을 역임한 4선 황우여 의원과의 대결에서 패했다.
이밖에 인천지검 특수부 출신 유영하(경기 군포) 새누리당 후보, 안양지청 부장검사 출신 김용남(수원갑) 새누리당 후보, 대검 중수부 출신 노관규(42·전남 순천곡성) 민주통합당 후보, 대구 서부지청 부장검사를 지낸 김형순(강원 동해삼척),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진성진(경남 거제) 새누리당 후보, 정미경(수원을) 무소속 후보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아울러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 동시에 주목받은 백혜련 전 검사는 경기 안산단원갑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전략공천됐지만 변호사 출신 조성찬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투표에서 3표차로 밀려 출마를 포기해 역시 금배지는 달지 못했다.
제주지검 검사 출신인 부상일 새누리당 후보는 제주을에서 공천 받았지만 금품살포 의혹으로 중도 하차했다.
검사 출신 현역 의원들도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박민식새누리당 의원은 북구·강서구 갑, 진영새누리당 의원은 서울 용산구,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은 경북 문경시예천군,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강원 강릉시에서 각각 당선됐다.
15대부터 활동해온 한나라당 대표 출신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주광덕(경기 구리)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새누리당 의원 등은 낙선했다.